朴대통령 탄핵안 표결, 2일 무산…9일로

[윤채나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의 2일 본회의 표결이 무산됐다.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3당이 탄핵안 발의에 합의하지 못한 탓이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는 1일 오후 본회의를 앞두고 회동, 탄핵안 발의 및 표결 일정을 논의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추 대표와 심 대표는 이날 탄핵안을 발의해 2일 본회의에서 표결하자는 기존 입장을 거듭 피력했지만, 박 위원장은 새누리당 비박계의 비협조로 탄핵안이 부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들어 반대했다.

박 위원장은 2일 본회의 후 탄핵안을 발의, 8일 본회의에 보고하고 9일 본회의에서 표결하자는 대안을 제시했지만 이에 대해서는 추 대표와 심 대표가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회동장을 먼저 빠져나온 박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 열망과 촛불의 함성을 어떻게 승화시킬지가 중요한 것"이라며 "탄핵은 발의가 목적이 돼선 안 되고 가결이 목적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오늘 발의해 내일 표결하는 것도 불투명하고 9일 역시 불투명하다. 두 불투명이 함께 있다고 하면 9일까지 비박계의 태도 변화를 지켜보고 난 뒤에 하자고 말했는데 두 당(민주당과 정의당)이 부정적으로 답했다"고 말했다.

추 대표도 "민주당과 정의당은 오늘 탄핵안을 발의하자고 주장했는데 국민의당이 입장 변화가 없다고 했다"며 "결과적으로 오늘 안 된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어제 야3당 대표가 모여 대통령에 즉각 조건 없이 퇴진하라고 촉구했고 탄핵을 위해 단일대오로 공조하기로 합의했다. 새누리당에도 촉구를 계속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