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두타면세점이 누적된 적자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차별화 요소로 내세웠던 '새벽 2시 영업'을 오픈 6개월만에 중단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두타면세점은 이날부터 폐점시간을 기존 새벽 2시에서 오전 12시로 2시간 앞당기고 일부 매장은 오후 11시까지만 운영한다. 영업시간을 일원화함으로써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두타면세점 관계자는 "지난 6개월간 다양한 영업시간을 도입, 운영하면서 고객의 쇼핑 편의를 높일 수 있는 최적의 영업시간과 고객 의견을 검토한 결과 이 같이 운영키로 결정했다"며 "이원화 돼 있는 영업시간으로 인한 고객 혼선을 최소화하는데 더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해 영업시간을 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두타면세점은 지난 5월 오픈 당시 동대문 상권 특성에 맞춰 '국내 최초 심야면세점'을 차별점으로 내걸고 운영을 해왔으나 매출이 당초 목표치에 크게 못 미치는 데다 영업적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는 처지에 놓였다.
실제로 두타면세점은 올 상반기 동안 매출 104억원, 영업적자 160억원을 기록했다. 일 평균 매출은 6억원 정도로, 비슷한 시기에 오픈한 신세계면세점(21억원)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치다. 또 올해 3분기 실적 역시 두타 측이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수십억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두타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 여의도에서 갤러리아63면세점을 운영하는 한화타임월드 등 지난해 특허를 획득한 서울 시내 신규면세점 5곳이 3분기에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며 "특히 두타면세점과 갤러리아63면세점은 향후 실적 개선 가능성이 불투명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가 계속 이어지자 두타면세점은 실적 저하에 대한 책임을 물어 최근 이천우 두산그룹 유통부문 부사장을 퇴진시켰다. AK플라자, 삼성물산 등을 거친 이 부사장은 두타면세점 사업 초기부터 진두지휘해 왔지만 결국 면세점 오픈 6개월도 안돼 자리에서 물러났다. 일각에서는 두타면세점의 특허권 반환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두타면세점이 초기에 명품 유치, 영업이익의 10% 환원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하나도 지키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며 "결국 방문객과 매출 수가 예상보다 낮아 이어지는 적자에 발목이 잡혀 두산그룹의 고민거리로 전락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두타면세점이 심야 영업을 하면서 직원들이 피로도가 가중돼 힘들어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방문객과 매출이 기대치 보다 낮은 상태에서 새벽 시간대 매출이 높지 않자 영업효율 측면에서 이렇게 결정을 내린 것 같다"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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