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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티에스인베스트먼트 "PE운용사로 발돋움"


16년 만의 VC 상장…15년 이상 경험 전문가 운용인력 강점

[윤지혜기자] "오는 2020년까지 누계 운용자산(AUM)을 기존 2천500억원에서 1조원으로 늘리는 게 목표입니다. 코스닥 상장을 발판으로 중소·벤처기업 투자에 특화된 상위 벤처캐피털 및 PE(프라이빗 에쿼티) 운용사로 성장해 나가겠습니다."

코스닥시장 상장을 앞둔 벤처캐피털 업체 티에스인베스트먼트의 김웅 대표는 30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후 사업계획과 포부를 발표했다. 벤처캐피털 업체가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는 것은 지난 2000년 우리기술투자 이후 16년 만이다.

2008년 설립된 티에스인베스트먼트는 인수·합병(M&A)과 세컨더리 펀드 운영에 특화돼 있다. 세컨더리 펀드란 벤처캐피털과 엔젤투자자가 보유하고 있는 벤처 주식을 매입해 수익을 내는 펀드로, 벤처캐피털의 투자자금 회수를 돕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김 대표는 티에스인베스트의 특장점으로 운용인력을 꼽았다.

그는 "벤처캐피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운용인력"이라며 "13명 중 8명이 운용인력으로, 벤처투자 업계 쪽으로 15년 이상의 경험을 보유한 전문가 집단이 회사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책임운용을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투자총괄을 맡은 김 대표는 스틱인베스트먼트, 이캐피털 등에서 근무했으며, 현재까지 589억원을 투자해 818억원을 회수한 전문가다. 이 밖에도 김영호 투자1본부 부사장은 KTB네트워크, 국민은행 등에서, 조경훈 투자2본부 부사장은 LB인베스트먼트, 현대증권에 몸 담은 바 있다.

김 대표는 "경영진과 임직원 및 자사주 비중이 전체 주식의 83.4%에 달한다"며 "벤처캐피털의 경우 대주주와 대표이사, 운용인력이 다 따로 구성되는 경우가 많아 그들 간의 이해관계 상충이 발생할 수 있는데, 티에스인베스트먼트는 경영진이 최대주주와 펀드 운용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회사 경영 안정성이나 독립성이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티에스인베스트먼트의 매출액은 60억원, 영업이익 33억원, 당기순이익 25억원을 기록했다.

◆"M&A 분야 특화…설립 9년 만에 누적결성액 업계 1위"

티에스인베스트먼트는 한국모태펀드, 한국성장금융, 국민연금 등 다수의 기관투자자로부터 출자를 받아 현재까지 총 9개의 조합, 2천519억원 규모의 펀드를 누적 결성했다. 이 중 M&A 목적 조합 누적 결성액은 1천713억원으로 업계 1위다.

김 대표는 "누적 결성액으로는 상위 25%, 최근 3년 펀드 결성액 기준으로는 116개 업체중 10위 안에 드는 성적"이라며 "설립 9년 만에 이룬 성과인 만큼 업계에서도 굉장히 빨리 성장했다는 인정을 받고 있다"고 부연했다.

티에스인베스트먼트는 의약품 제조업체 '휴메딕스', 레이저 응용기기·사후면세점 업체 '엘아이에스', 줄기세포치료제 개발 업체 '코아스템' 등에 투자해 각각 462%, 348%, 297%의 높은 투자수익률(ROI)을 달성했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영업이익도 증가 추세다. 지난 2013년 28억원, 2014년 33억원, 올 3분기까지 1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티에스인베스트먼트의 수익은 ▲결성 펀드의 관리보수 수익▲펀드 해산 시 기준수익률 초과분에 대한 투자수익으로 나뉘는데, 2014년부터 투자수익을 꾸준히 창출해 왔으며, 운용조합 증가에 따른 관리보수 수익도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올해 영업이익이 줄어든 이유로 "국내 증시가 좋지 않아 투자수익이 일부 감소했다"며 "내년에는 '티에스2012-5 세컨더리 투자조합'과 '티에스2013-6 M&A 투자조합', 2018년에는 '2011-4 특허기술사업화 투자조합'의 해산이 예정돼 있는 만큼 성공보수는 물론 신규 조합 결성을 통해 관리 보수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낮은 금리·경제 성장률…벤처 투자 시장에 우호적"

김 대표는 최근 벤처 투자 시장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면서 벤처캐피털 산업이 더욱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경제 상황과 벤처 투자는 부의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다"며 "경제 성장률과 기준금리가 하락하면 부동자금이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벤처투자로 몰리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벤처캐피털협회에 따르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하락세로 접어든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벤처캐피털의 총 재원은 7조원에서 15조4천억원으로 2배 이상 늘어났다. 신규조합결성액도 9천800억원에서 2조6천억원으로 증가했다.

김 대표는 "벤처캐피털의 신규투자는 지난해 약 2조원을 기록했으며, 2012년 잠시 주춤했던 것을 제외하면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해산 조합 수익률(IRR)도 지난 2008년 1.21%에서 2015년 7.48%까지 상승했고 특히 상위 25% 조합의 수익률은 벤치마크를 상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기관투자자의 대체투자 비중이 증가하면서 벤처캐피털 펀드 결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의 대체투자 금액은 2011년 약 27조원에서 지난해 약 54조원으로 약 2배 성장했으며, 2015년 10.7%였던 대체투자 비율 역시 2017년에는 11.9%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벤처캐피털의 아킬레스건이 유동성인데, 주로 비상장기업에 투자하다 보니 투자 자금이 회수되지 않으면 조합원들에게 나눠줄 수 있는 돈이 없었다"며 "최근에 상장하는 회사들이 늘고 있고 세컨더리 펀드 등 중간회수 시장이 커지면서 벤처캐피털의 유동성 문제도 해결되는 추세"라고 전했다.

티에스인베스트먼트는 공모자금의 64%를 자기자본직접투자(PI)에 활용할 예정이다. M&A 강점을 활용해 매년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의 대주주 발기인에 계속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나머지 자금은 인건비 등 운용자금으로 쓰인다.

티에스인베스트먼트의 총 공모 주식 수는 570만주로, 주당 희망 공모가 밴드는 1천450~1천550원이다. 오는 12월 1·2일 수요예측을 거쳐 7·8일 청약을 진행해 다음달 16일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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