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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담화도 질문 안 받은 朴 대통령, 불통 재확인


세 번째 사과에도 기존 입장 유지 "사익 추구하지 않았다"

[채송무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3차 대국민담화는 그간의 임기 3년 9개월 여 동안 내내 지속됐던 불통의 모습이 여전했다.

박 대통령은 29일 대국민 담화를 열고 대통령직 임기를 포함한 자신의 진퇴를 국회에 넘긴다고 선언했다. 시종 무거운 분위기로 박 대통령은 "여야 정치권이 논의해 정권을 이양할 수 있는 방법을 합의하면 그 일정과 법 절차에 따라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다시 한번 국민들에 사과도 했다. "저의 불찰로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깊이 사죄드린다"며 "그러나 그런다고 해도 그 큰 실망과 분노를 다 풀어드릴 수 없다는 생각에 이르면 제 가슴이 더욱 무너져내린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그동안 되풀이했던 최순실 게이트 관련 자신은 몰랐고,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난 사업에 대해서도 공익을 위한 것이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박 대통령은 "1998년 처음 정치를 시작했을 때부터 대통령에 취임하여 오늘 이 순간에 이르기까지 오로지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마음으로 모든 노력을 다해왔다"며 "단 한 순간도 저의 사익을 추구하지 않았고, 작은 사심도 품지 않고 살아왔다"고 해명했다.

대통령은 "지금 벌어진 여러 문제들 역시 저로서는 국가를 위한 공적인 사업이라고 믿고 추진했던 일들이었고 그 과정에서 어떤 개인적 이익도 취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주변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것은 결국 저의 큰 잘못"이라고 말했다.

1,2차 대국민담화 동안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아 비판 여론이 일었지만, 이번 3차 대국민담화에서도 질문은 받지 않았다.

일부 기자가 이에 대해 항의했지만 박 대통령은 "오늘 무거운 말씀을 드렸기 때문에 가까운 시일 내 자리를 갖고 경위에 대해 말씀을 드리겠다"고 말하고 일방적으로 퇴장했다.

배성례 홍보수석은 이와 관련해 "조만간 가까운 시일 내 자리를 만들어서 회견을 하겠다"며 "이 자리는 전격적인 입장에 대해 이야기한 것이기 때문에 수사나 전반적인 이야기에 대해 질의응답하는 과정은 그 자리에서 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배 수석은 "해당 회견은 가까운 시일 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대국민담화에는 청와대 수석비서관들도 모두 참석했다. 이들은 무거운 표정으로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를 지켜봤다. 특히 자진 사퇴로 관심을 받고 있는 최재경 청와대 민정수석도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사표를 제출했음에도 보류 상태라는 애매한 위치의 최 수석은 취재 카메라의 쏟아지는 관심을 받았지만, 시종 침통한 표정을 유지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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