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탈(脫)통신을 추구하는 SK텔레콤이 이번엔 재능 공유 플랫폼에 도전장을 던졌다.
SK텔레콤은 이용자가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의 콘텐츠를 공유하고 수익까지 얻을 수 있는 서비스 '히든'을 출시했다.
히든은 1인 창작자(크리에이터)와 개인방송 전성시대에 출시된 플랫폼으로 페이스북, 유튜브 등과 경쟁할 수 밖에 없다. SK텔레콤은 히든이 이들 SNS보다 특정 분야에 관심이 있는 이용자가 원하는 전문가를 쉽게 찾을 수 있는 플랫폼이라고 자신했다.
히든은 네이버나 카카오에도 개방한다는 방침이다. 또 글로벌 소셜서비스 페이스북, 유튜브 등과도 차별적인 서비스로 경쟁한다는 전략이다.
17일 SK텔레콤은 온라인 웹사이트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재능과 노하우를 공유하는 플랫폼 '히든'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히든은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이다. SK텔레콤은 '히든'을 통해 일반인의 재능에 기반한 공유경제 생태계를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재능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 싶은 이용자는 글, 사진, 동영상 등의 형태로 콘텐츠를 만들어 '히든'에 게시 할 수 있다. 만약 콘텐츠를 게시한 고객의 팔로워 수가 30명이 넘으면 고객은 '마스터'로 승급한다.
이와 동시에 '히든'은 빅데이터를 분석해 많은 고객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에서 재능을 보유하고 있는 '마스터'를 직접 발굴해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토대를 갖췄다.
히든은 고객이 마스터가 만든 상품이나 온·오프라인 강의 및 야외 활동 등을 편리하게 구매하거나 신청할 수 있는 '히든 몰(Hidden Mall, 가칭)'을 올해 12월 선보일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이와 유사한 서비스가 많지만 히든은 빅데이터 등을 통해 이용자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데 장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재현 SK텔레콤 T밸리 단장은 "페북, 유튜브, 블로그 등 소셜서비스는 많지만 콘텐츠가 이곳 저곳에 분산돼 있다보니 원하는 부분을 찾기 어려워하는 이용자가 많았다"며 "히든은 이용자 취향을 분석해 이에 걸맞는 마스터의 콘텐츠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박 단장은 "이미 다양한 분야 500여명의 전문가들이 히든에 참여하기로 했다"며 "플랫폼 사업이라는 특성상 단기 성과에 급급하기 보다 장기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 뿐만 아니라 지난 8월 KT도 이와 비슷한 동영상 플랫폼 '두비두'를 출시했다.
박재현 단장은 "두비두는 크리에이터들의 비즈니스를 돕는 멀티채널네트워크(MCN)에 가깝다고 본다"며 "히든은 마케팅 플랫폼이라기보다 콘텐츠 가치를 알리고 공유하는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박재현 단장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서 삼성페이 개발을 맡았고, 지난 5월 SK텔레콤의 미래사업 전담 조직 T밸리로 자리를 옮겼다.
박 단장은 "T밸리 목적 자체가 벤처 문화를 토대로 도전정신을 키우는 것"이라며 "히든은 스타트업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히든을 네이버, 카카오에도 열만큼 오픈 생태계를 지향한다. 광고나 판매 수수료 등 SK텔레콤의 수익 모델은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
박재현 단장은 "네이버나 카카오에도 히든의 문은 열려 있다"며 "일단 모든 서비스는 무료로 제공될 예정이며 SK텔레콤의 수익 모델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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