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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유튜브에 없는 시장 노린다…'두비두' 론칭


유튜브·아마존·이베이 합친 신개념 플랫폼 지향

[성상훈기자] "동영상 플랫폼이지만 오픈마켓을 지향합니다. 유튜브가 커머스 역량을 크게 키우지 않는다는 점을 공략하는 겁니다."(강민호 KT 플랫폼서비스사업단 상무)

"멀티채널네트워크(MCN)를 위한 '비디오커머스' 플랫폼 역할을 하려는 것이죠."(김훈배 KT 플랫폼서비스사업단장)

KT가 비디오 콘텐츠 커머스 플랫폼 '두비두'를 출시하면서 '동영상 플랫폼 사업자'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출사표를 던졌다.

두비두는 유튜브, 아마존비디오다이렉트, 유쿠투도우, 데일리모션 등 글로벌 동영상 서비스의 장점과 아마존, 이베이 등 글로벌 오픈마켓의 장점을 합쳤다.

누구나 쉽게 동영상을 만들어 올릴 수 있도록 하면서도 연계상품까지 판매하는 신개념 플랫폼이다보니 업계에 큰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주목된다.

강민호 KT 플랫폼서비스사업단 상무는 30일 서울 광화문 KT 올레스퀘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인스타그램이 페이스북의 약점을 공략해 성공했듯 두비두는 유튜브의 약점을 공략하려 하는 것"이라며 "유튜브가 모바일 플랫폼에서 '커머스'에 크게 힘을 쏟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했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강 상무는 SK컴즈의 사진 기반 SNS 서비스 '싸이메라'의 글로벌 성공을 이끌었던 장본인이다. 싸이메라는 인스타그램처럼 누구나 쉽게 사진을 예쁘게 꾸밀 수 있는 점을 강점으로 활용해 글로벌 서비스로 자리잡았다.

실제로 두비두는 유튜브에서 'How to'로 시작하는 검색 수요가 많다는 점에 착안된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은 두(DO)와 비디오(VIDEO)를 합쳐 '동영상으로 모든것을 표현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강 상무는 "특정 제품이나 서비스를 활용하는 방법에 대한 동영상 수요가 많기 때문에 이를 주 무대로 활용한 플랫폼이 생긴다면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며 "누구나 쉽게 모바일로 동영상을 만들 수 있고 상품 판매를 통해 크리에이터와 뷰어 모두에게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두비두, 어떤 기능 담았나

KT가 두비두의 강점으로 내세우는 것은 ▲간편한 비디오 콘텐츠 제작 ▲글로벌 비디오 커머스 ▲다양한 수익구조 ▲관심분야 비디오 큐레이션 ▲영상에 나온 상품 바로 구매 등이다.

두비두는 PC기반의 비디오 제작환경을 모바일로 구현했다. 그동안 다양한 모바일 전용 동영상 편집 서비스들이 시장에 출시돼 있다는 점에서 해당 분야에서도 경쟁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제작 환경이 '얼마나 편하게 구현돼있는가'에 대해서는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촬영가이드, 템플릿, 자막, 나레이션, 무료 배경음악 등을 제공해 누구나 쉽게 촬영과 편집이 가능하도록 했다.

특히 한국어 입력시 중국어나 영어로 번역되는 점은 차별 요소. 출시 시점부터 '글로벌 서비스'를 지향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KT의 독자적인 빅데이터 센터를 통해 유튜브처럼 국가, 지역별 트래픽 분석도 제공하게 된다.

다만 어느정도 상세한 트래픽 분석이 제공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동영상 제작과 상품 연계는 되도록 간단하게 구현했다. 사용자가 두비두에서 비디오 콘텐츠 편집시 비디오에 노출된 상품을 선택하고 업로드하면 비디오가 플레이 되는 동안 상품 소개와 '구매(Buy)' 버튼이 노출된다.

◆KT "MCN 크리에이터도 키운다"

두비두는 유튜브의 동영상 시청 기능과 이베이의 오픈마켓 기능을 동시에 지향하는 플랫폼이다. 쉽게 말하면 '동영상을 보면서 상품을 구매하는 곳'으로 설명할 수 있다.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의 수익을 보면 크게 '유튜브 광고 수익', '커머스 판매 수익', '자체 광고 수익'으로 나뉜다.

여기서 유튜브 광고 수익을 제외하면 유튜브에서 직접 일어나는 수익 모델은 아니다. 유튜브에서 많은 시청률을 올리고 이로 인해 팬덤이 만들어지고 팬덤을 통해 '상품 홍보'로 이어진다.

여기서 홍보에 대한 댓가로 커머스 수익을 올린다. 두비두는 이를 하나로 합친 플랫폼이며 그동안 글로벌 비디오 커머스 플랫폼이 없었다는 점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김훈배 KT 플랫폼사업단장은 간담회 후 기자와 만나 "MCN 분야에서도 하나의 획일적인 비디오 커머스 플랫폼은 없었다"며 "향후에는 KT가 직접 '크리에이터 육성'까지 맡게될 것"이라고 밝혔다.

협업이나 교류가 아닌 크리에이터와 직접 소통하고 키운다는 점에서 기존 MCN 입장에서는 '양날의 검'이 될 가능성도 있다.

◆'K-뷰티' 차별화 요소로

KT는 내달부터 코리안몰과 제휴, 현재 700여가지 카테고리의 뷰티 관련 상품을 시작으로 두비두 내에서 제품 판매 서비스에 들어간다. 첫 타깃은 중국이다. 중국에서 한국의 뷰티 문화와 상품의 인기가 높다는 점을 염두한 전략이다.

강 상무는 "중국,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을 시작으로 북미, 중남미 지역에 이르기까지 순차적인 공략이 이어질 것"이라며 "오는 2020년까지 2억명의 순 사용자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제한된 상품 영역에서만 동영상을 올릴 수 있지만 서비스 안착 이후부터는 누구나 동영상을 올릴 수 있는 플랫폼으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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