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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게임 3파전 돌입…넷마블 천하에 넥슨·엔씨 도전


'파죽지세' 넥슨 '대기만성' 엔씨소프트…선두 넷마블의 대응은?

[문영수기자] 넷마블게임즈가 지키고 있는 국내 모바일 게임 '톱'의 자리를 놓고 넥슨과 엔씨소프트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온라인 게임이 주를 이루던 2000년대부터 패권을 놓고 다투던 3사가 모바일 시장에서도 한바탕 격전을 예고하고 있다.

이들 3사는 모두 연매출 1조원을 넘거나 인접한 대형 게임사들로, 온라인 게임 때부터 축적한 운영 노하우와 유명 지식재산권(IP)을 앞세운 마케팅 역량은 물론 개발력까지 모두 경쟁에 적극 활용될 전망이다. 앞서 시장을 선점한 넷마블게임즈의 수성 전략도 관심사다.

2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대표 박지원)이 선보인 신작 모바일 게임 '메이플스토리M'의 초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 13일 론칭된 이 게임은 출시 일주일 만에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에 오른 데 이어 구글플레이 매출 2위까지 기록하며 넷마블이 평정한 국내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메이플스토리M'의 등장에 '모두의마블' '세븐나이츠'로 이어지던 굳건한 1, 2위 판도도 깨졌다.

지난해 11월 내놓은 '히트' 이후 이렇다 할 흥행작을 내지 못한 넥슨은 지난 7월 출시한 '서든어택2'의 조기 종료 여파로 적잖은 타격을 입었으나, 하반기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그야말로 재기에 성공했다. '메이플스토리M'에 앞서 내놓은 '삼국지조조전 온라인' '마스터 오브 이터니티' 등도 연착륙에 성공하면서 넥슨의 모바일 게임 역량이 본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다.

그동안 조용히 모바일 게임을 준비해 왔던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도 연말께 본격적으로 국내 시장 진입을 예고했다. 엔씨소프트는 오는 27일 쇼케이스를 열고 모바일 게임 '리니지 레드나이츠'를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이 게임은 유명 온라인 게임 '리니지' 지식재산권(IP)을 토대로 '본가' 엔씨소프트가 직접 개발해 관심을 받고 있는 신작이다. 회사 측은 쇼케이스가 열리는 용산 CGV 일대에 '리니지' 테마를 꾸미는 등 마케팅 역량을 조기에 투입하기로 했다.

모바일 게임에서는 후발주자인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아이온'과 같은 온라인 게임으로 성장해온 게임사다. 아직까지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는 이렇다할 흥행작을 내지는 못했다. 그러나 국내 정상급 온라인 게임 IP를 다수 보유하고 있고, 자체 개발작 위주로 회사 규모를 늘려온 개발사라는 점에서 예기치 못한 흥행 성과를 거둘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반해 올해 상반기까지 국내 시장을 주름잡았던 넷마블게임즈(대표 권영식)는 올해 7월 출시한 '스톤에이지' 이후 숨고르기 국면에 접어든 모습이다. 넥슨을 위시한 중견 퍼블리셔들의 거센 공세가 이어지면서 '넷마블 천하'도 예전만 같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현재 구글플레이 매출 '톱10'에 있는 넷마블의 게임은 '모두의마블'과 '세븐나이츠'뿐으로, 이마저도 '세븐나이츠'가 6위로까지 밀려난 상황이다.

게임업계에는 넷마블게임즈가 연말께 출시할 예정인 '리니지2: 레볼루션'의 성과에 촉각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리니지2: 레볼루션'은 올해 하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는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이 게임에 힘입어 넷마블게임즈가 경쟁사들의 추격을 뿌리치고 국내 모바일 게임 '톱'을 수성할 지 여부가 관건이다.

◆3사 경쟁 11월부터 본격화

이들 3사의 시장 경쟁은 11월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넥슨은 올해 11월 17일부터 부산에서 열리는 국제 게임전시회 지스타2016에 400부스 규모로 출전해 내부에서 개발 중인 모바일 게임 라인업을 공개하며 총공세를 펼친다.

100부스 규모로 지스타에 참가하는 넷마블게임즈 역시 '리니지2: 레볼루션'을 중심으로 한 다채로운 고품질 모바일 게임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신작 '리니지 레드나이츠' 또한 이르면 11월 중 베일을 벗을 가능성도 나온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이 1990년대 후반부터 두각을 나타냈던 대형 온라인 게임사 위주로 무게 중심이 급격히 이동하는 추세로,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대형 게임사간의 시장 경쟁이 본격화 된 것"이라며 "거듭된 실패로 모바일 게임 성공 노하우를 체득한 넥슨과, 장시간 연구개발을 거친 엔씨소프트가 넷마블게임즈 위주의 시장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지 여부가 관전 포인트"라고 전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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