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수기자]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인거 아시죠?(웃음) 최선을 다해 성공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질문 하나를 던졌다. '리니지2'를 소재로 만들어지고 있는 다양한 모바일 게임 중 '리니지2: 레볼루션'의 완성도는 어느 위치에 해당할 지 묻는 질문이었다.
다소 짓궂을 수도 있는 이 물음에 권영식 넷마블네오 대표는 너털 웃음과 함께 이 같이 대답했다. 공식석상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대답. 그러나 그가 입 밖에 내진 않았으나 그간 공들여 만든 게임에 대한 자신감은 그의 어조와 손짓에서 충분히 엿볼 수 있었다.
권영식 넷마블네오 대표가 11일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리니지2: 레볼루션' 기자간담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오늘은 그에게 다소 특별한 자리였다. 그동안 넷마블게임즈를 이끄는 수장으로 인삿말을 건넸던 권 대표가 이날은 처음으로 개발사 대표로 공식석상에 섰기 때문이다. 그는 "개인적으로도 뜻깊은 자리"라고 했다.
◆"대작 MMORPG가 미래 경쟁력"
그가 대표직을 맡고 있는 넷마블네오는 '다함께 차차차'로 유명한 턴온게임즈를 비롯해 리본게임즈, 누리엔소프트 등 3개 자회사를 합병해 지난해 6월 출범한 개발사다. 권 대표는 이후 이 회사의 개발 방향과 핵심 전략을 진두지휘해 왔다.
'리니지2: 레볼루션'은 이러한 넷마블네오가 내놓은 첫 작품. 그동안 권 대표는 두문불출하며 이 게임의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데 온 신경을 쏟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무게감이 실린 게임을 처음으로 외부에 공개한 이날 자리이니 만큼 그의 감회는 새로울 수밖에 없다.
권 대표는 "작년 초부터 합병법인의 경쟁력을 어떻게 가져갈 지 고민했고 결국 미래 모바일 게임 시장은 대작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귀결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그렇다면 대작 MMORPG를 무엇으로 만들지 고민하던 차에 때마침 엔씨소프트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면서 이 문제가 해결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리니지2: 레볼루션'은 엔씨소프트의 온라인 게임 '리니지2'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 MMORPG다. 혈맹·실시간 공성전·오픈필드를 비롯해 '말하는 섬' '용의 계곡' 등 원작의 재미 요소를 고스란히 모바일로 옮겼다. 언리얼 엔진4를 활용해 연출한 고품질 3D 그래픽과 최대 1천600명이 참여할 수 있는 대규모 공성전이 차별화 포인트. 이 게임은 오는 10월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그는 "'리니지2: 레볼루션'은 넷마블게임즈의 성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단계 진화되고 대중적 게임성을 갖추고자 노력을 기울인 작품"이라며 "우리의 목표는 '리니지2: 레볼루션'을 한국 모바일 게임 역사상 가장 사랑받는 게임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서도 성과 목표 "제대로 성공하겠다"
이날 권 대표는 중국 게임 시장에 고민도 가감없이 털어놨다. 한때 한국 게임에 미치지 못하다고 알려진 중국 게임은 최근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며 한국 게임과 대등 또는 그 이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모바일 MMORPG는 죄다 중국에서 만들어진 게임일 정도다.
최근 폐막한 중국 게임전시회 차이나조이2016을 다녀온 권 대표는 "작년 행사 때도 느꼈지만 고품질 MMORPG들이 다수 출시됐고 위협감을 느꼈다"며 "넷마블컴퍼니 역시 좋은 게임을 개발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우려감을 드러냈다.
'리니지2: 레볼루션' 역시 당장 내년 중국 게임들과의 한판 승부를 앞두고 있다. 이날 넷마블게임즈는 텐센트를 통해 내년 상반기 '리니지2: 레볼루션'을 중국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현지 개발사 스네일게임즈가 만든 '리니지2: 혈맹'이 현재 중국에 서비스되고 있는데, 이 게임과의 경쟁 또한 피할 수 없게 됐다.
권 대표는 "차이나조이에서 '리니지2: 혈맹'을 플레이 해봤다. 잘 만든 모바일 MMORPG더라"면서 "그러나 우리가 만든 '리니지2: 레볼루션'은 최고의 그래픽 품질과 액션을 갖춘 게임이다. 같은 중국 시장에서 맞붙더라도 (리니지2: 혈맹과) 다르게 보여질 것이라고 본다. 자신감을 갖고 중국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니지2: 레볼루션'의 중국 성공을 위해 넷마블게임즈는 만전을 기하고 있다. 현지 퍼블리싱을 맡은 텐센트와 수개월 전부터 함께 논의하며 중국 버전 개발을 동시 진행하고 있을 정도. 단순히 국내 출시 버전을 그대로 현지에 선보이지 않겠다는 의도다.
권 대표는 "그동안 여러 게임을 중국에 서비스했으나 아직까지 크게 성공해본 경험은 없는 게 사실"이라면서 "'리니지2: 레볼루션'을 통해 한국 모바일 게임이 중국에서 제대로 성공했다는 것을 몸소 입증해 보이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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