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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T의 타임워너 합병 '산 넘어 산'?


정치권 "권력집중과 소비자 선택권 침해"로 반대

[안희권기자] 미국 2위 통신사 AT&T가 타임워너를 854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해 총매출 1천749억달러 규모의 초대형 미디어 기업 탄생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AT&T와 타임워너의 합병이 미국 법무부와 미국연방통신위원회(FCC)의 심사를 거쳐 계획대로 성사될 수 있을지 확실치 않다.

양사 합병 소식에 정치권이 권력집중과 소비자 선택권 침해를 이유로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양사합병 미국 규제기관 심사 통과 불확실

양사 합병에 대한 승인 심사를 담당할 차기정권 대통령 입후보자들은 이번 합병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특히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는 권력집중을 이유로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합병을 막겠다고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또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도 이번 합병에 이전보다 엄격한 심사기준을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애드워드 마키 메사추세츠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도 통신 시장에서 통합보다 경쟁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상원 반독점소위원회 소속 민주당과 공화당 위원들 역시 이번 합병이 반독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이에 따라 AT&T와 타임워너의 합병은 이전보다 더 엄격한 심사과정으로 승인을 받기 쉽지않을 전망이다.

다만 지난 2009년 성사된 컴캐스트와 NBC유니버설간 합병이 정치권의 반발에도 2년후 승인을 받은바 있어 이번 건도 지켜봐야 그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양사합병에 대한 심사에서 AT&T가 지난해 인수한 디렉TV도 조사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AT&T는 디렉TV 인수후 유료 TV 부문에서 컴캐스트를 제치고 1위 사업자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AT&T가 타임워너의 프리미엄 콘텐츠를 자사 통신망을 통해 스마트폰을 포함한 다양한 기기로 제공할 경우 콘텐츠 서비스 시장에서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수 있다.

반면 가입자들이 유료 TV 서비스를 해지하고 넷플릭스와 같은 온라인 TV 서비스로 이탈하는 경우가 늘어 이를 방어하기 위한 전략으로 통신사의 콘텐츠 업체 인수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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