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권기자] 미국 통신사 AT&T가 위성방송사업자 디렉TV를 485억달러(약 49조6천130억원)에 인수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더버지 등 주요 외신은 18일(현지시간) AT&T가 한 주당 95달러에 매입하는 방식으로 총 485억달러에 디렉TV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번 인수는 비디오(TV)와 음성(전화), 데이터 서비스를 모두 인터넷 기반으로 제공하려는 올IP 트렌드와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월 추진된 컴캐스트의 타임워너케이블 인수나 스프린트의 T모바일 합병 추진도 이런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AT&T의 디렉TV 인수, 브로드밴드 역량 강화 노림수
AT&T는 그동안 지역통신사업자를 인수해 회사 역량을 키우며 미국 선두 통신사로 성장할 수 있었다. 3년전 AT&T가 T모바일을 390억달러에 인수하려 했던 것도 이런 성장 전략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통신시장 독점을 우려한 미국 법무부가 양사 합병을 거부해 AT&T의 T모바일 인수는 좌절됐다. 미국에서 대형 사업자 인수가 어렵다고 본 AT&T는 눈을 유럽으로 돌려 보다폰 인수에 관심을 보였다.
지난 2월 컴캐스트가 타임워너케이블을 인수해 브로드밴드 선두 업체로 변신을 시도하자 이에 놀란 AT&T가 눈을 미국으로 돌리고 디렉TV를 전격 인수했다. 따라서 AT&T의 디렉TV 인수는 컴캐스트처럼 브로드밴드 사업 역량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볼 수 있다.
AT&T는 이번 인수로 IPTV 서비스 'U버스' 가입자 확산과 TV 콘텐츠의 브로드밴드, 모바일로 공급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2천600만명 디렉TV 유료 TV 서비스 가입자가 이를 가능케하는 지렛대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유료TV 가입자 증가로 콘텐츠 제공업체와 협상에서도 이전보다 유리한 입장을 차지할 수 있을 전망이다.
AT&T는 고대역 트래픽 TV 서비스를 디렉TV 위성망을 활용해 분산시킴으로써 브로드밴드 속도를 개선하고 케이블사업자의 텃밭인 지방지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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