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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출기업, 중국 소비재 시장을 잡아라"


중국 소비 플랫폼·패턴 변화 중…'떠오르는 시장' 잡을 맞춤 전략 필요

[이민정기자] 중국 소비재 시장은 약 10조 달러(한화 1경950조원)가 넘는 규모의 거대한 시장이다.

중국 중산층 인구가 약 1억900만 명에 달하고 5년만에 가계소비 지출액이 2배 이상 성장한 점 등을 고려하면 중국 소비재 시장은 국내 수출기업들의 진출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같은 흐름에 맞춰 지난달 30일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한국무역협회 주관의 '중국 소비재 시장 수출 전략 세미나'가 개최됐다.

◆중국 소비재 시장은 안정 성장 중

중국 소비시장은 안정 성장 중이다. 매년 한국 소비 규모의 1.5배씩 확대되고 있으며 지난 2005년부터 2015년까지 연평균 16%씩 성장했다. 지난해 중국 소비시장의 규모는 30조1천억 위안을 기록했으며 이는 같은 해 한국 소비시장(369조원)의 약 14배에 달하는 수치다. 매년 10%씩 성장한다고 가정할 때 오는 2020년 중국의 소비 규모는 48조 위안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온라인 판매의 급성장 등 중국의 소비 플랫폼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국의 국제 전자상거래 규모는 5조2천억 위안에 달하는 데 이는 중국 수출입의 21%를 차지한다. 해외직구 지역의 경우 미국이 48%로 1위, 일본 45%, 그리고 한국이 38%로 3위에 올랐다. 해외직구 상품은 화장품, 미용용품, 분유 등 유아용품, 의류 순이었다.

주력 소비층으로 부상한 신세대와 실버세대에 의해 소비 패턴 역시 변화했다. 80년대, 90년대생들이 주력 소비계층으로 뜨며 유아용품의 고급화가 이뤄졌고 조기교육·온라인 교육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또한 1억8천만 명에 달하는 싱글족들은 소형가전과 포장식품을 많이 소비하고 있다. 또 노령인구를 위한 노인용품, 의료건강용품, 실버관광 등도 떠오르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임호열 본부장은 한국의 대중 소비재 수출과 한·중 FTA(자유무역협정)에 대해 소개하며 "지난해 한국의 대중 소비재 수출은 66억8천만 달러로 비내구제와 내구제를 중심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임 본부장은 "중국 소비재 수입에서 한국의 점유율은 지난 2007년 7.7%에서 2015년 4.6%로 하락했다"면서도 "뷰티제품의 경우 2011년 5.4%에서 2015년 20.5%로 5년간 매년 61%씩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산 소비재의 관세는 부분 인하 또는 20년 장기 무관세화의 길을 걷게 된다"며 "중국 소비재 시장으로의 진입을 위해서는 비관세 장벽의 완화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소비재 시장,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이날 세미나에서는 국내 소비재 진출 기업들을 위한 중국의 지역별, 권역별 상이한 시장 특성에 따른 업종별 맞춤전략이 제시됐다. 특히 최근 중국의 소비 활성화 정책 및 소비재에 초점을 맞춘 관련 제도를 소개하고 주요 지역별 진출 전략과 유망품목을 제시했다.

박승찬 중국경영연구소 소장은 중국의 주요 지역별 진출전략에 대해 소개했다. 박 소장은 중국의 중서부 내륙시장이 '기회의 땅'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이곳에 주목할 것을 제안했다.

박 소장은 "중국의 중부 6성의 국내총생산(GDP)은 1조 달러에 달하며 산업 이전, 고속철 개통, 중부굴기 등 폭발적인 경제 성장기에 돌입했다"고 설명하며 "우수 소비재를 매개로 진출 분야를 다변화해 중국 내륙 진출 확대의 거점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그는 "중국 서부 내륙지역은 중국 전체 국토의 71.4%를 차지하고 인구는 전체의 28.6%"라며 "일찍이 개방한 상해, 광동 등 연해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낙후돼 있으나 풍부한 자원 등을 바탕으로 무한한 발전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서부 내륙시장에서 유망한 진출 분야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박 소장은 "편의점용 얼음커피나 신선우유 등 중국에는 없는 아이템을 찾고 헬스케어, 생활용품 등 변화된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중국 소비자들은 화장품 안전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기 때문에 K-뷰티도 이제는 이미지보다 안전을 홍보해야 한다"고 밝히며 "고급 이미지와 고품질의 제품을 선호하는 고소득층을 타깃으로 마케팅을 추진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된다"고 소개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는 이개동 빙그레 중국법인장이 우수 바이어 발굴과 유통망·가격·지재권 관리 및 현지화 전략 등 마케팅 노하우를 공개했다. 이밖에도 구자경 펑타이 상해 지사장이 디지털 마케팅을 활용한 중국 판매 채널 확보 방안을, CJ대한통운 어재혁 상무가 중국 물류 및 유통 시장의 트렌드와 물류전략을 소개했다.

이민정기자 lmj7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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