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태훈기자] 인텔이 차세대 성장 시장인 '자율주행차'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2011년 신설된 사물인터넷(IoT) 그룹 산하 TSD(Transportation Solution Division)를 중심으로, 핵심 기술은 물론 '인텔 인사이드'로 대표되는 플랫폼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인텔 측은 "자율주행 기술의 핵심은 머신러닝·딥러닝 등인데 이를 지원하는 원천은 (인텔이 시장을 선점한) X86 아키텍처"라며, "인텔은 자동차 시장을 위해 5년 전부터 TSD 부서를 만들어 많은 부분에 투자, 차량용 반도체와 SoC, SIP를 비롯해 이를 지원하는 RT OS 등 검증된 솔루션 및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자율주행 5대 기술의 '슈퍼 푸드' 노린다
자율주행차란 자동차가 각종 센서를 통해 주변 환경으로부터 정보를 습득, 차 스스로 경로를 파악해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주행하는 기술을 말한다.
이는 교통사고 발생비율 및 연료 절감에 기여, 이를 위한 5대 핵심 기술로는 '인공지능', '5G', '빅데이터', '보안', '인간과 기계 상호작용(HMI)' 등이 꼽힌다.
현재 인텔은 5대 핵심 기술의 종합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 관련 업계와 활발히 협력하고 있다.
인공지능의 경우, 대부분의 인공지능 시스템이 인텔의 고성능 서버용 프로세서 '제온'을 채용하는 등 인프라를 구축했으며, 독일과 미국(애리조나, 캘리포니아, 오리곤) 등에서는 자율주행을 위한 딥러닝 모델도 운용 중이다.
빅데이터 역시 제온 프로세서를 통해 빅데이터 플랫폼의 약 95% 이상을 점유, 최근에는 50배 이상 향상된 인공지능을 지원하는 '제온 파이(Phi)' 프로세서도 선보였다.
5G 분야에서는 KT·버라이즌 등의 글로벌 이동통신업체들을 비롯해 LG전자·노키아·에릭슨 등과 협력해 '5G 무선 플랫폼'을 테스트하고 있다.
보안 분야에서는 앞서 인수한 맥아피를 통해 확보한 소프트웨어 역량에 하드웨어 설계 기술력을 더해 보안성을 높인 '인텔 트러스티드 익스큐션 엔진'을, HMI 분야에서는 포드와 직관적인 음성인식 및 카메라 센싱 기술 등을 개발 중이다.
인텔 관계자는 "자율주행차는 클라우드센터와의 커뮤니케이션이 필수적으로, 또한 자율주행에 관한 표준이 완성된 경우에는 차량 간 연결에서 보안이슈가 터지게 된다"며, "자동차 업체들과 IT 업체들이 협력을 통해 부품과 조립에서부터 철저하게 보안에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들을 점검, 보완하는 일이 필요한 상황에서 인텔의 ASRB(Automotive Security Review Board)' 설립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강조했다.
◆ 5G 네트워크에 '큰 역할' 할 것
최근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한 과정으로, 임베디드(내장) 및 인포테인먼트(IVI) 시스템을 결합하는 등 차량 내·외부와의 연동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인텔은 기반 기술인 '5G 네트워크' 구축 가속화를 위해 표준화 및 중요 기술들이 포함된 '인텔 네트워크 빌더스 패스트 트랙' 프로그램을 운용, 동시에 자동차 표준에 적합한 반도체·IVI·전자계기판 등을 개발, 지원하고 있다.
독일의 BMW, 일본의 니산, 도요타 등에 관련 제품을 공급 중이며, 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와도 협력 중이다.
5G 네트워크 구축은 자율주행의 주요 기술 중 하나인 '차량 간 통신(V2X)'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V2X는 자동차와 관련된 네트워크를 의미한다. 이는 '사람과 사물', '사람과 자동차', '사물과 자동차', '인프라와 자동차' 등의 통신으로 구성, 각종 센서를 이용한 감지 및 차량제어를 통해 사고를 방지한다.
요구사항에 의해 역할과 네트워크 대역폭 및 사용하는 통신망의 종류가 다른 만큼 높은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기본 네트워크 지연속도 1밀리초(ms) 이내, 전송 용량 1기가비피에스(Gbps) 이상의 성능을 제공하는 5G 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하다는 것.
인텔 측은 "인텔은 이미 글로벌 이동통신사와의 제휴는 물론 아톰 X3-M7272 솔루션 등 각종 표준화 단체(IEEE, 3GPP)와 긴밀한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인텔 네트워크 빌더스 패스트 트랙은 자동차 산업의 혁신을 이끌어 조만간 자동차들이 네트워크상에 하나의 노드처럼 작동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양태훈기자 flam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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