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정기자] 가습기살균제 성분을 함유한 치약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애경산업은 '2080 치약' 등 자사 제품에는 해당 성분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28일 애경산업은 가습기살균제 성분으로 알려진 '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과 메칠이소치아졸리논(CMIT/MIT)'을 자사의 치약 제품에 사용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앞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이정미 의원은 27일 국감 보도자료를 통해 "미원상사는 가습기살균제 원료인 CMIT/MIT가 함유된 원료물질 총 12개를 30개 업체에게 납품했다"고 밝히며, 이중 애경과 코리아나화장품도 거론했다.
이날 애경산업은 해명자료를 통해 "원료공급업체인 '미원상사'로부터 CMIT/MIT가 함유된 '소듐라우릴설페이트(MICOLINS490)'를 공급받은 적이 없다"며 "이외에도 CMIT/MIT 성분을 치약 제조에 사용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치약제는 의약외품으로 우리나라에서는 ▲벤조산나트륨 ▲파라옥시벤조산메틸 ▲파라옥시벤조산프로필 등 3종만 치약의 보존제로 허용하고 있다. 애경산업은 관련 법에 의거 CMIT/MIT를 치약의 보존제로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애경산업은 "미원상사로부터 공급받는 원료는 '소듐라우로일사코시네이트(MIAMI L30)'와 '소듐코코일알라니네이트(MIAMI SCA(S))' 등 2개 성분으로 해당 성분은 '사용 후 씻어 내는 제품'인 샴푸 제품 중 일부에만 사용했다"고 말하며 "이들 원료가 포함되는 경우에도 국내법규 허용 기준 함유량인 15ppm 이하에 한참 못 미치는 극미량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애경산업은 지난 6월 이후 미원상사로부터 2개 성분에 대해 CMIT/MIT가 제외된 성분을 공급받아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제의 CMIT/MIT 원료는 미원상사가 SK케미칼로부터 2012년까지 공급받았으며, 현재는 다우케미칼로부터 공급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CMIT/MIT 성분에 대해 논란이 된 이후부터 전 제품에 대해 단계적으로 해당 성분을 제외하고 있으며 향후 애경 모든 제품에서 CMIT/MIT 성분을 완전히 배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 자체적으로 모든 제품의 성분에 대해 재점검을 진행하고 있다"며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현장조사에도 적극 협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코리아나화장품 역시 자사의 제품이 안전하다며 안전성 논란과 관련해 해명에 나섰다.
코리아나화장품은 지난 27일 이정미 의원실에서 발표한 미원상사 납품 업체 리스트에 자사가 포함된 데 대해 "코리아나화장품에서 납품 받은 성분은 'MICOLIN ES225'로 워시오프 형태 제품류에 한해 법적인 허용치인 15ppm 이하로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치약 및 가글류 제품에 대해 미원상사 측에서 납품 받은 성분을 사용한 적이 없다"며 "코리아나화장품에서 생산하는 치약 및 가글류 제품에는 CMIT/MIT 성분을 전혀 함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코리아나화장품 관계자는 "코리아나화장품에서 생산하고 있는 치약 및 가글류 제품은 소비자에게 유해하지 않으며 안심하고 사용 가능한 제품임을 알린다"고 강조했다.
한편 앞서 식약처는 "미원상사로부터 납품 업체 목록을 받아 문제가 된 원료가 사용된 제품에 대한 현장조사를 시작했다"며 치약뿐만 아니라 화장품, 구강청결제(가글액)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민정기자 lmj7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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