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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잉글우드랩 "美 화장품 ODM 강자, 고향왔어요"


美 화장품 ODM사…기초 전문에서 색조 확대 및 亞 진출

[이혜경기자] 미국의 화장품 연구개발∙생산전문 기업 잉글우드랩(Englewood Lab, 대표 데이비드 정)이 국내 코스닥 시장 상장을 앞두고 22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사업 비전과 전략을 발표했다.

지난 2004년 설립된 잉글우드랩은 특히 기능성 기초화장품 생산을 주력으로 하는 ODM(제조업자개발생산) 기업이다. 본사 위치는 미국 동부 지역인 뉴저지주 잉글우드로, 뉴욕 맨해튼과 인접해있다.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데이비드 정(David C. Chung) 회장은 13살 때 가족과 함께 미국 뉴욕으로 이민한 한국계 미국인으로, 지분율은 53.2%다. 미국 기업의 한국 증시 상장은 지난 2013년 엑세스바이오 이후 3년 만의 사례다.

◆엘리자베스 아덴, 로레알 등 유명 브랜드 고객 다수

잉글우드랩은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엘리자베스아덴 ▲로레알 ▲키엘 ▲로라 메르시에 ▲베네핏 ▲크리니크 등 유명 글로벌 브랜드를 포함한 80개 이상의 화장품 브랜드들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데이비즈 정 회장은 "2007년에 글로벌 브랜드인 엘리자베스 아덴에 공급을 시작하면서 화장품업계에 잉글우드랩에 대한 신뢰도가 쌓이기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현재 잉글우드랩의 최대 고객은 엘리자베스 아덴으로, 잉글우드랩 매출액의 37%를 차지한다. 엘리자베스 아덴 매출의 절반 이상이 잉글우드랩이 공급하는 제품으로 이뤄져 있다. 다른 고객 브랜드인 보쉬아의 경우, 작년에 60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는데, 전 제품을 잉글우드랩에서 공급한다.

잉글우드랩의 작년 매출액은 596억원, 영업이익은 6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3%, 33% 증가했다. 이는 2010년 대비해 5배 이상 성장한 수치다. 미국 달러 기준 실적은 매출액 5272만 달러, 영업이익 546만 달러다. 올해 상반기에도 작년 같은 기간 매출액 대비 36% 성장했다.

정 회장은 "2009년부터 거의 매년 두 배씩 성장을 이뤘는데, 급격한 성장을 하다 보니 성장통이 와서 2013년에 잠시 주춤했다가 내부 정비를 거쳐 다시 2014년부터 성장을 재개했다"고 설명했다.

◆신성장동력은 '색조화장품'…아시아 시장 공략도

잉글우드랩의 신규 성장 동력은 '색조화장품' 사업이다.

일반적으로 화장품 ODM 회사들은 다양한 유형의 화장품(기초, 색조, 헤어&바디, 향수, 의약품 등)을 생산하는 것과 달리, 잉글우드랩은 설립 후 11년간 기초화장품 분야에만 집중했다. 그러나 내년 상반기부터 기존의 기초화장품 분야에서 축적한 평판 및 기술력, 생산노하우, 고객사 네트워크 등을 바탕으로, 새롭게 색조화장품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색조화장품도 함께 개발해달라고 요청하는 고객사 브랜드가 많아 색조화장품 사업에 진출하게 됐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특히 내년까지 한국 내 생산기지를 설립해 아시아 시장에서의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내년 중으로 서울 근교에 있는 적당한 화장품 생산시설을 인수할 생각이다.

이 공장에서는 현재 거래중인 해외 브랜드들이 한국 등 아시아 시장에 공급하는 물량을 생산할 전망이다. 회사 측은 "한국은 연구원과 생산인력 등이 매우 우수한 데다, 화장품 용기 등 부자재를 한국기업들이 많이 공급하기 때문에 생산이 편리하다는 점도 있다"고 전했다.

데이비드 정 잉글우드랩 회장은 "코스닥시장 상장 및 한국 내 생산기지 설립을 통해 기존 글로벌 브랜드 고객들의 한국 및 중국 공급용 제품까지 한국 내 잉글우드랩 공장에서 생산∙공급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에는 작년 10월에는 자회사 잉글우드랩코리아를 설립해 연구개발, 영업, 제품개발 등 3개 조직을 구성했다. 잉글우드랩은 잉글우드랩코리아의 독자적 사업을 지원하면서, 미국 내 화장품 브랜드 회사의 아시아 지역 생산거점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전략적 협력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번 공모를 통해 조달된 자금은 색조화장품 사업진출과 한국에 생산기지 설립 등 생산시설 투자와 운영자금에 사용될 예정이다.

총 공모주식수는 420만주로, 주당 공모희망가는 5천700~6천700원이다. 이번 공모를 통해 약 239억~281억원을 조달할 전망이다. 오는 26~27일 수요예측을 거쳐, 내달 4~5일 청약을 실시한다. 10월 중순 상장 예정이며, 대표주관회사는 하나금융투자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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