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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헝셩그룹 "공모자금으로 한국 IP에 투자"


중국 완구·콘텐츠사… 상장 후 韓中 교량 되고파

[윤지혜기자] "한국 상장을 결정한 만큼 한국에 지사 형태의 사무실을 설립해 투자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겠습니다. 상장 후에는 공모자금을 통해 한국의 지식재산권(IP)에 대한 투자를 늘려갈 계획입니다. 상장을 계기로 양국의 문화산업을 잇는 교량의 역할을 담당하고 싶습니다."

코스닥시장 상장을 앞둔 중국 완구·콘텐츠 전문 업체 헝셩그룹의 후이만킷 대표는 3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국 기업에 대한 국내 투자자의 우려를 불식시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서 최재원 형성그룹 한국지사장이 상장에 따른 향후 사업 비전과 전략도 발표했다.

1995년에 홍콩에 설립된 헝셩그룹(이하 헝셩)은 중국 복건성 최대 규모의 완구·콘텐츠 전문 업체인 헝셩완구의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다. 후이만킷은 헝셩완구 및 헝셩그룹의 설립자로, 30년 이상 완구 산업에 종사해왔다.

헝셩은 주로 플라스틱 전동완구, 봉제완구, 아동용품 등을 생산해 세계 시장의 디즈니·마텔·피셔프라이스 등 글로벌 기업에 수출하고 있다. 최근 개장한 아시아 최대 테마파크 '상하이 디즈니랜드'에 500만 달러 규모의 완구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2년간 연구개발한 8종의 신형 전동완구도 올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헝셩은 ▲2004년 아테네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3회 연속 올림픽 마스코트 제작 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최 지사장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마스코트 제작 업체로 선정된 5곳 중 헝셩만 유일하게 민간 기업이었다"며 "올림픽 마스코트를 제작하는 건 완구업계에서는 글로벌 기업으로 인정받는 요건"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 정부의 산아제한 정책이 완화돼 1가구 2자녀 정책이 시행되면서 아동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 완구 시장이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전체 소비액 기준으로 10분의 1에도 못 미치기 때문에 성장할 여지가 크다"고 덧붙였다.

◆자체캐릭터 '재짓'으로 高마진 OBM 제품 확대

헝셩그룹은 사업 초기 영·미·일 해외 완구 브랜드의 제조업자개발생산(ODM)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을 전문으로 했으나 지난 2011년 재짓(Jazzit)이라는 자사 브랜드를 출시해 독자적 브랜드 제조 판매(OBM)에 나서고 있다.

기존 글로벌 기업의 OEM·ODM 제품 생산 사업구조를 고부가가치 생산의 OBM 구조로 개편하면서 높은 이익률을 달성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기준으로 자사 브랜드의 매출 비중이 65%까지 늘어났으며 브랜드 라이선스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재짓은 TV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돼 시즌 1편과 2편 모두 중국 관영매체인 CCTV에서 방영됐다. 재짓 시리즈는 지방정부 장려금 지급 대상으로 선정됐으며 방송통신위원회 '우수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헝셩은 현재 재짓 시즌3를 준비 중이다.

최 지사장은 "이밖에도 재짓은 찬합·그릇 등의 브랜드로 활용되면서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며 "재짓의 성공을 본보기로 향후 양질의 IP를 추가 확보해 아동문화시장 시장 점유율 확대는 물론 부가가치 창출 사업을 지속 전개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헝셩은 기존 사업 외에도 ▲IP 기반 라이선스 사업 ▲스마트 교육사업 ▲3D 애니메이션 사업등을 진행 중이다. 또 우수 IP 확보를 통한 '원소스멀티유즈(OSMU)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등 문화·콘텐츠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최 지사장은 "IP풀을 구축하는 게 헝셩의 목표"라며 "완구·의류뿐 아니라 파트너사의 관계를 통해 학용품·출판·식품까지 하나의 IP가 가진 부가가치를 이끌어내는 것이 헝셩의 사업 모델"이라고 말했다.

◆"로보티즈·모션블루와 손잡고 중국 교육 시장 진출"

헝셩은 기존 아동문화 사업영역을 강화하는 동시에 신성장 전략 사업인 ▲지능교육·스마트 완구사업 ▲IP사업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헝셩은 로봇기술 선도 업체 로보티즈와 스마트블록 생산 업체 모션블루 등 국내 기업들과 스마트 토이를 개발해 중국 완구 및 교육 시장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최 지사장은 "중국의 조기 교육 시장이 확대되고 있고, 중국에서도 인공지능 '알파고' 이후 과학교육 창의교육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한국의 스마트 교육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헝셩은 로보티즈·모션블루와 합자회사를 만들어 양 사 제품의 중국 생산과 유통을 담당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헝셩은 한국 상장 이전부터 ▲한국 애니메이션 '점박이2' 제작 투자 ▲게임개발사 YJM엔터테인먼트 지분 투자 ▲EBS 양해각서(MOU) 체결 등을 통해 다양한 국내 콘텐츠 및 IP를 확보했다.

이렇게 확보한 IP는 헝셩 및 헝셩의 대형 파트너사를 통해 중국 소비자들을 만날 예정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중국 미디어 기업인 양광그룹은 지난해 헝셩의 제안으로 '점박이2'에 투자하고 글로벌 배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헝셩애니메이션 종속회사 제외…재짓 시즌3 차질 없어"

헝셩은 기존 주주의 보호예수 기간 연장, 투자자 보호사항 추가 등을 위해 2차례 공시를 기재정정했다. 이 중 계약통제방식(VIE)로 지배해온 푸젠헝셩애니메이션유한회사(이하 헝셩애니메이션)를 지난해 11월말 기준으로 연결대상 종속회사에서 제외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에 대해 후이만킷 대표는 "중국은 홍콩 자본을 비롯한 외국 기업에 애니메이션 등 문화산업을 허용하지 않아 중국 정부의 라이선스 허가를 받기 위해 헝셩애니메이션을 설립했다"며 "재짓에 관한 모든 라이선스는 헝셩이 가지고 있는 만큼 재짓 시즌3 제작에 차질이 생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당 여부에 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할 순 없지만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655억원 가량의 공모자금은 캐릭터상품·스마트토이 생산 관련 신규 설비투자와 물류센터 설립에 287억원, 신규 애니메이션 캐릭터 IP 개발 및 한국 합작사업 투자에 251억원, 원재료 매입·차입금 상환 등 운영자금에 117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헝셩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이 2천12억원, 영업이익은 392억원, 당기순이익은 28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매출의 19.5%, 14.2%에 이르는 수준이다. 3일과 4일에 수요예측을 거쳐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 후 8일과 9일에 청약을 진행한다. 상장예정일은 오는 18일로 주관사는 신한금융투자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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