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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美서 '리퍼비시' 사업 본격 시동


스마트폰·태블릿·진공청소기까지 직접 수리해 할인 판매

[강민경기자] 삼성전자가 반납된 제품의 일부를 수리해 새 것처럼 만든 '리퍼비시(refurbished)' 제품을 온라인에서 공식 판매하기 시작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지난 2일부터 공식 온라인몰에서 리퍼비시 스마트폰(이하 리퍼폰)뿐 아니라 태블릿, 로봇 진공청소기 등을 판매 중이다.

삼성전자 미국법인 측은 이곳에서 팔고 있는 리퍼비시 제품에 대해 "다양한 이유로 인해 반납된 제품으로, 각각의 제품은 판매 전에 삼성전자의 엄격한 검사와 리퍼비시 절차를 거친다"며 "검사 결과 결함이 있다고 나타난 부품은 전부 새 부품으로 교체됐으며 번인(burn-in, 제품을 일정 시간 동작 시켜 초기의 동작 정지율이나 고장을 발견하는 부품 검사) 테스트도 진행했다"는 내용의 글을 온라인몰에 게재했다.

이 리퍼비시 제품은 새 매뉴얼과 액세서리과 동봉돼 풀박스(완전한 세트) 형태로 판매된다. 제품의 품질 보증 기간은 스마트폰의 경우 12개월이며, 나머지 태블릿이나 로봇청소기 등의 제품은 90일이다.

이곳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은 ▲갤럭시S6 ▲갤럭시S6엣지 ▲갤럭시노트4 ▲갤럭시S5 ▲갤럭시노트3 ▲갤럭시S4 등이다. 출시된 지 오랜 기간이 지난 기기일수록 할인 폭이 크다. 중고 기기지만 동봉 액세서리인 이어폰과 충전기 등은 새 제품이다.

미국 통신사 T모바일 전용 갤럭시노트3의 경우 새 제품 가격인 499.99달러(한화 약 55만3천원)에서 250달러를 할인받아 반값 수준인 249.99달러(한화 약 27만7천원)에 살 수 있다.

단 교환은 사용자가 제품을 인도받기 전에 발생한 손상이 있는 경우에만 가능하다.

태블릿도 있다. 12.2인치 대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갤럭시노트 프로'와 7인치 '갤럭시탭4 7.0'이다. 가정용 로봇청소기 'VR9000 파워봇 클리닝 로봇'도 할인 가격에 구매 가능하다.

하지만 물량 공급이 불안정할 수 있다는 것이 단점이다.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해당 온라인몰에 "일반적으로 리퍼비시 제품은 재고가 상당히 한정된 경우가 일반적"이라며 "특정 모델이 품절됐을 경우 재고가 언제 들어올지 모르므로 제품에 흥미가 있다면 구매를 서두르는 것이 좋다"고 명시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미국법인에서 판매하는 리퍼비시 제품은 출시된 지 일정 기간이 지난 제품에 한정된다"며 "(삼성전자가) 한국에서 리퍼비시 제품을 판매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서는 리퍼비시 제품에 대한 수요가 충분히 있고 관련 시장도 크고 있다"며 "다른 업체에서 판매하는 리퍼비시 제품보다는 가격이 있겠지만 삼성전자가 직접 수리하고 검수까지 마쳤다는 점에서 품질 경쟁력으로 승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의 켄 하이어스 애널리스트는 "올해 리퍼폰 시장은 지난해 대비 14% 성장할 것"이라며 "2020년대에는 시장 크기가 전체 휴대폰 시장의 8% 규모에 달할 전망"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강민경기자 spot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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