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종합예술인' 남무성 작가의 부담 없는 생각과 진솔한 일상을 담은 칼럼·그림에세이 '한잔의 칼럼'이 나왔다. 무덥고 깊은 열대야가 깊어지는 여름 밤. '한잔의 소주'처럼 부담 없이 소소한 내용의 '한잔의 칼럼'을 읽으며 잠시 더위를 잊어볼 만하다.
인터넷이 지닌 권위적 또는 민주적 속성을 살핀 '인터넷과 민주화', 그리고 도시와 교감하며 자기 자신의 내면과 마주한 젊은 저자의 에세이 '내 친구 도시'도 화제의 신간으로 함께 소개한다.
◆'종합예술인' 작가의 칼럼과 일상 그림 에세이 '한잔의 칼럼'
음악 역사 만화 'Jazz It Up'과 'Paint It Rock' 시리즈의 남무성 작가가 첫 에세이 '한잔의 칼럼'을 내놨다. 저자는 대한민국 만화대상 수상에 빛나는 만화가, 재즈 잡지 편집장, 음반 프로듀서, 공연 기획 및 사회자, 다큐멘터리 연출자 등 광범위한 예술영역에서 종횡무진하는 인물이다.
이 책은 저자가 지난 2006년부터 2016년 겨울까지 다양한 매체에 기고한 칼럼과 그 외 일상을 다룬 소박한 그림 에세이다. 저자의 아이덴티티인 '음악 인생'을 비롯, 향수에 젖게 하는 어제와 오늘의 일상, 경기도 양평에서의 전원 생활 에피소드를 다룬다.
저자의 이야기는 가볍게 기울이는 술 한잔처럼 소소하고 수더분하다. '최고의 록 가이드' '소장가치 최고의 음악 역사서'라는 극찬과 함께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묵직한 전작에 비해 이번 책은 한결 가벼운 호흡으로 술술 읽힌다. ▲음악 인생 ▲어제와 오는 ▲전원생활 등 크게 세 챕터로 구성된 에피소드는 소소하지만 진솔하고 담백하게 그려진다.
(남무성 지음 / 미래엔 북폴리오, 1만3천원)
◆인터넷은 권위적일까 민주적일까 '인터넷과 민주화'
기술은 유익한 결과와 유해한 결과를 동시에 발생시킨다. 의도하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혁명적 기술로 등장한 인터넷은 인류의 미래에 대한 낙관을 이끌었다. 그러나 머지않아 회의와 비관도 낳았다. 과연 정치적으로 인터넷은 자유의 황색 바람인가, 검열과 통제의 도구인가. 혹은 민주화의 수단인가, 독재의 도구인가.
인터넷은 '권위적 기술'이 될 수도, '민주적 기술'이 될 수도 있다. 만약 인터넷이 민주화의 동력이 될 수 있다면, 그것은 억압과 통제하에 놓여 있는 비민주주의국가의 민중을 위한 해방기술로 활용되어야 한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제주대학교 학술연구교수인 저자 고경민 박사는 비민주주의국가들에서의 인터넷 활용이 체제를 민주화로 이끌 수 있는 가능성을 이론과 실천 양면에서 검토했다.
(고경민 지음 / 커뮤니케이션북스, 9천800원)
◆도시와 교감하며 나 자신을 만나다 '내 친구 도시'
'내 친구 도시'는 즐겁고 발랄한 도시 이야기는 아니다. 고독하고 외로운 도시인이 낯선 도시에서 보낸 시간들을 담은 책이다. 대도시 출신이었던 저자는 더 큰 대도시 서울에 올라와 공부하고 기자로 사회생활을 했다. 가족과 고향을 떠나 서울에서 혼자 살아가는 물리적 독립은 '정신적 독립'이라는 진짜 과제를 안겨주었다. 진정한 독립이라는 엄청난 과제를 마주하고 대응하는 과정에서 저자는 외로움과 싸워야 했다. 그러나 저자에게 있어서 도시는 존재론적 숙제를 던져준 장본인면서도, 동시에 그 숙제를 잘 해낼 수 있도록 해 준 가장 좋은 조력자였다.
1980~1990년대 대중문화의 세례를 받은 세대인 저자는 자신이 맞닥뜨린 실존적 과제와 고민을 풍부한 문화적 감수성으로 풀어나간다. 이 책은 저자가 사랑하는 도시와 교감한 이야기이자, 그 도시 안에서 자기 자신과 교감한 이야기이다. 다정하고 쓸쓸한, 그래서 위로가 됐던 도시.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도시에서 자신만의 고유한 시간을 만들어가고자 하는 많은 이들이 힘과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최지현 지음 / 행복한 책세상, 1만5천원)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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