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열두 시간 시차 탓에 리우 올림픽 TV 중계 방송 시청률이 한자릿수대에 그치고 있다. 경기 시간이 늦은 저녁이나 새벽, 출근 시간에 집중돼 있다보니 지상파 방송사들은 올림픽 특수를 보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선 TV로 본방송을 시청하기보다 모바일로 VOD나 하이라이트를 보는 최근 시청 패턴이 올림픽 시청률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모바일을 통해 실시간 중계에 나선 IPTV의 경우 상승세를 타고 있어 대조를 보이고 있다.
10일 리얼타임(실시간) 시청률 조사회사 ATAM은 이날 오전 5시40분께 박상영 선수가 금메달을 딴 리우올림픽 펜싱 남자 개인 에페 결승전 시청률이 방송 3사 합산 8.3%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채널별로는 KBS2가 2%, MBC가 3%, SBS가 3.3%였다.
다른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10분 박태환 선수가 출전한 수영 100m 예선 경기는 지상파 방송 3사 합산 시청률이 7.6%로 나타났다. KBS2가 2.7%, MBC가 2.8% SBS가 2.1%를 기록했다.
전날인 9일에도 닐슨 기준 국내 선수가 출전한 리우올림픽 중계 방송 시청률은 대부분 한자릿수에 머물렀다.
단일 채널로 두 자릿수를 넘은 방송은 모두 KBS2가 중계한 프로그램으로 저녁 9시53분부터 중계된 양궁 이승윤 선수의 32강 경기(14%), 저녁 10시 17부터 방송한 유도 박지윤 선수의 32강 경기(10.2%), 저녁 11시9분부터 방영한 유도 이승윤 선수의 32강 경기(10.5%) 정도에 불과했다.
우리나라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건 경기의 시청률도 자정이 넘어가면 방송 3사 합쳐 한자릿수를 넘지 못했다.
지난 8일 오전 5시께 진행된 양궁 여자 단체전 결승의 시청률은 지상파 3사를 모두 합쳐 8.7%였다. 방송사별로는 KBS1 2.6%, MBC 3.6%, SBS 2.5%였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51%, 2012년 런던올림픽 때 22%를 넘어섰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앞서 지난 7일 오전 5시께 방영된 양궁 남자 단체전 결승 시청률도 3사 합쳐 5.3%에 불과했다. KBS2 2.3%, MBC 1.3%, SBS 1.7%였다.
이는 국가 대표 선수들이 나오는 경기가 새벽이나 출근 시간에 집중되면서 본방송을 시청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지상파 방송사는 400억원이 넘는 돈을 들여 중계권을 사온만큼 울상이다.
방송업계 관계자는 "열 두시간 시차, 사회적으로 어수선한 분위기 등 때문에 시청률이 역대급으로 저조한것 같다"며 "그래도 박상영(펜싱) 선수가 예상 밖 금메달을 따서 분위기 반전을 노릴 것"이라고 말했다.
TV 시청률과 달리 모바일 중계 방송은 올림픽 효과를 보고 있다. 통신3사 모바일 IPTV와 OTT 서비스 푹 등 모바일 중계 방송은 올림픽 개막 후 트래픽이나 서비스 이용률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푹을 비롯해 SK브로드밴드는 '옥수수', KT는 '올레tv 모바일', LG유플러스는 'LTE비디오포털' 모바일을 통해 리우 올림픽 경기를 실시간 중계하고 있다. 특히 출근이나 퇴근 시간에 짬짬이 볼 수 있는 VOD나 하이라이트 영상이 인기를 얻고 있다.
통신사들은 구체적인 수치는 밝히지 않았지만 예년같으면 휴가철이라 감소했을 트래픽이 오히려 늘었다고 설명했다. 올림픽 개막 전과 비교해 늘어난 트래픽이 30%안팎으로 알려졌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올림픽 개막전과 비교해 트래픽이 늘었다"며 휴가철이면 트래픽이 줄어드는 시기인데 올림픽 때문에 증가했다"고 말했다.
푹 관계자는 "올림픽 시작 전과 비교해 서비스 이용률이 2배 늘었다"며 "올림픽 때문에 평상 시에 비해 오전대에 트래픽이 증가했고, 다른 스포츠 빅 이벤트때와 비교해 VOD나 하이라이트를 즐기는 이용자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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