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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리우올림픽' 마케팅 열전


삼성, 현대차, SK 등 주요 기업 경영진 경기 관람 및 체험관 설치하고 홍보

[이원갑기자]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대회 4일차를 맞은 가운데 대기업의 주요 경영진이 브라질을 직접 방문해 선수들을 응원하거나 회사 관련 제품 체험관을 설치하고 현지 홍보 활동에 나서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리우올림픽 개막 후 브라질로 출국한 대기업 경영진으로는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김재열 제일기획 스포츠사업 총괄사장,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등이 있다.

이들은 직접적인 마케팅 활동 대신 선수단을 응원하거나 각자가 소속된 스포츠 단체 대표자로서의 일정을 소화하는 등 사회공헌활동 성격의 홍보를 전개하고 있다.

최태원 SK 회장의 사촌 형인 최신원 회장은 지난 7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퓨처 아레나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핸드볼 예선 1차전에 참석했다. 우리나라 대표팀이 러시아 대표팀과 2시간가량 맞붙었던 이날 경기에서 임직원들과 함께 응원을 펼쳤다.

SK 관계자는 향후 일정에 관해 "SK그룹을 대표해 최신원 회장과 임직원들은 브라질 현지에서 핸드볼과 펜싱 등 SK가 후원하는 경기를 비롯해 한국 대표팀이 출전하는 주요 경기를 참관할 것"이라며 "국가대표 선수단을 응원하고 그들의 선전을 기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부위원장 신분으로 브라질을 방문한 김재열 사장의 경우 지난 6일 리우데자네이루 현지에 마련된 평창동계올림픽 홍보관 개관식에 참석하는 등 부위원장으로서의 일정을 소화했다. 김 사장은 대한체육회 부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김 사장의 브라질 방문은 삼성그룹과 관련해서 이뤄진 것이 아니라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 차원에서 진행된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다만 지난 2013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자격으로 아르헨티나로 출국했을 당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IOC 총회가 끝난 후 시장 현황을 점검하는 등 경영 관련 활동을 지속한 바 있다.

평창 조직위 부위원장으로서 '삼성 색깔'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김 사장의 제일기획과 달리 삼성전자는 올림픽 공식 후원사의 지위를 활용해 현지에서 적극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브라질로 출국하지는 않았지만 삼성전자는 브라질 현지 14곳에에 '갤럭시 스튜디오' 체험관을 설치하고 리우올림픽 조직위원회와 함께 'Rio2016' 앱(App)을 개발해 배포하는 등 직접적인 올림픽 마케팅을 벌였다. Rio2016 앱은 경기 일정 및 장소, 메달 집계 현황, 유관 행사 정보 등을 전달한다.

한편, 현재까지 이재용 부회장과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주요 그룹사의 총수들은 출국하지 않았다.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등 모두 스포츠 마케팅과 국가대표팀 후원에는 적극적이지만 브라질에 가지 않고 국내에 머물고 있다.

또한, IOC에서는 올림픽 공식 후원사가 아닌 기업들이 '리우' 내지 '올림픽'이란 단어를 광고나 행사 등에 직접 사용하는 것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를 뺀 나머지 국내 기업들은 올림픽 특수를 겨냥한 직접적인 마케팅 보다는 우리나라 선수가 참가한 경기 응원 등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원갑기자 kaliu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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