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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 사냥 나선 쿠팡, 그루터 개발팀 흡수


지난달 초 그루터와 연구개발팀 인력 흡수 관련 계약 맺어

[장유미, 김국배기자] 소셜커머스 쿠팡이 지난 2014년 미국 실리콘밸리 기술기업 캄씨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달 국내 빅데이터 소프트웨어 기업인 그루터의 개발팀 인력을 모두 영입하며 기술 인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 6월 초 그루터와 연구개발(R&D)팀의 인력을 흡수하는 것과 관련해 계약을 맺고 개발 전문 인력 7명을 최근 영입했다. 이 계약에 따라 연구개발팀 인력들의 소속은 그루터에서 쿠팡으로 바뀐 상태로, 이들은 현재 쿠팡으로 출근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런 사례는 해외에선 자주 볼 수 있지만 국내에서는 드문 일"이라며 "금액 등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알 수 없지만 회사 전체를 인수한 것은 아니며 영업 양도나 지분 인수 등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루터는 오픈 소스 기반 빅데이터 분석 처리엔진 '타조' 개발을 주도해 온 회사로, 대부분의 국내 기업이 해외의 오픈소스 소프트웨어(OSS)를 활용하는 경우는 많지만 그루터처럼 OSS 개발을 주도하는 경우는 흔치 않아 그동안 업계에서 많은 주목을 받아 왔다.

타조는 세계적인 오픈소스 재단인 아파치 소프트웨어 재단(ASF)의 인큐베이터 프로젝트로 채택됐으며 이후 최상위 프로젝트로 승격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개발자들은 이런 타조 개발을 주도하던 인력들로, R&D 부문을 넘기게 된 그루터는 향후 주로 서비스 부문 사업을 전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쿠팡이 그루터의 연구개발 인력을 흡수한 것은 쿠팡의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쿠팡은 지난 2014년 캄씨를 인수하며 기술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캄씨는 대규모 데이터베이스(DB) 시스템 구축, 유통 최적화 작업, 빅데이터 분석 등의 서비스와 프로젝트를 개발·제공하는 업체로, 쿠팡에 인수된 후 쿠팡의 미국 사무실로 전환돼 운영되고 있다. 또 캄씨 CEO 였던 짐 다이는 현재 쿠팡의 기술조직을 총괄하는 CTO(최고 기술 책임자)로 선임돼 현재 쿠팡의 기술력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여기에 쿠팡은 지난 3월 말 회사 내 투자개발실을 신설하고 투자 및 기업 인수합병(M&A)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또 정상엽 전(前) 캡스톤파트너스 투자팀장을 투자개발실장으로 영입해 기존사업과 연계 가능한 ▲IT기술 기업 ▲커머스 ▲디지털 컨텐츠 ▲핀테크 분야의 투자를 우선적으로 검토해왔다.

쿠팡은 이번 그루터 개발인력 영입 외에도 앞으로 비즈니스 리더와 우수한 IT 개발자 등을 확보하기 위해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쿠팡 관계자는 "그루터 쪽과 협의를 통해 그루터의 개발 인력이 쿠팡으로 흡수된 것은 사실"이라며 "이커머스 시장이 급변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응하기 위해선 기술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내부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커머스 사이트에서 고객들이 쇼핑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하기 위해 UX(사용자 경험) 관련 부분을 담당하는 인원과 IT 개발자들을 많이 확보하려고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이 쿠팡에서 쇼핑할 때 더 만족할 수 있도록 기술 커머스 기술력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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