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권기자] 알파벳 산하 구글이 오는 18일 열리는 구글 개발자 행사에서 스마트폰이 필요없는 가상현실(VR) 헤드셋을 선보일 전망이다.
나인투파이브구글 등의 주요외신들은 IT 전문 저널리스트 피터 로저스가 트위터에 게재한 내용을 인용해 구글이 다음주 열리는 구글 I/O 행사에서 스마트폰과 PC, 게임기 등이 필요없는 독립형 VR 헤드셋 '안드로이드 VR'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을 포함한 일부 매체는 지난 2월에도 구글이 독립형 올인원 VR 헤드셋을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제품은 올 연말까지 출시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됐으나 구글이 안드로이드 VR을 개발자 행사에서 공개할 경우 출시가 앞당겨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안드로이드 VR은 저가형 삼성 기어보다 성능이 우수하지만 고가형 기기인 바이브나 리프트보다 떨어지는 중저가형 모델이 될 전망이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VR 헤드셋 외에도 성능을 한층 개선한 20달러 카드보드 VR 헤드셋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형 카드보드는 종이대신 플라스틱 소재를 채택하고 컴퓨터칩과 센서를 탑재해 이전보다 가상현실을 더 빠르게 구현한다.
구글이 안드로이드 VR을 내세워 VR 기기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경우 업체간 주도권 경쟁도 한층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큘러스가 고성능 VR 기기 리프트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HTC와 소니도 PC나 비디오 게임기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고성능 VR 헤드셋을 올해 내놓고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갤럭시폰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100달러 VR 헤드셋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 1월 클레이 베이버를 가상현실 부문 책임자로 선임하고 VR 기기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 2014년말에 저가형 카드보드 VR 기기를 선보인 후 이제까지 500만대 이상 공급해 VR 기기 저변을 확대해왔다.
하지만 최근 구글은 가상현실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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