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HDC신라면세점이 3대 명품 브랜드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는 서울 시내 신규 면세점 중 가장 먼저 루이비통 유치에 성공했다. 3대 명품 브랜드는 루이비통·에르메스·샤넬로, 업계에서 면세점 매출의 일등공신으로 통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HDC신라면세점이 운영하는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최근 루이비통·디올·펜디·불가리 등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그룹의 20여개 브랜드 유치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루이비통그룹의 국내 면세점 유통을 대행하는 블루벨코리아 측도 긍정적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올 하반기부터 브랜드 입점을 위한 인테리어 공사 등을 진행해 늦어도 내년 초까지 LVMH 그룹의 20여개 브랜드들의 매장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의 합작사인 HDC신라면세점은 지난해 한화, 두산, 신세계와 함께 면세점 특허 입찰에서 새롭게 운영권을 얻었다.
용산에 위치한 신라아이파크 면세점은 지난 3월 25일 그랜드 오픈 전까지도 3대 명품 유치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600여개 브랜드 중 580여개 매장만 문을 열었다. 그러나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3대 명품 브랜드 유치에 전력을 쏟고 있는 만큼 이번 LVMH 그룹 브랜드 유치를 시작으로 에르메스와 샤넬과의 협의도 좀 더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이를 통해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계획한 층별 MD 구성을 완료하고 오픈 첫 해에는 매출 5천억~6천억원, 2년 후에는 연 1조원 매출을 달성해 서울 시내면세점 3위권에 진입한다는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LVMH그룹이 신라아이파크몰의 입지와 발전 가능성, 완성도 높은 쇼핑 환경과 디자인, KTX 등을 활용한 지방 관광자원과의 연계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뒤 입점을 결정한 것 같다"며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을 비롯한 HDC신라면세점 임원들의 끈질긴 설득도 LVMH 입점에 한 몫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HDC신라면세점을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은 여전히 3대 명품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오는 18일 오픈하는 두산면세점은 3대 브랜드를 포함한 명품 브랜드 유치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어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앞서 개점한 갤러리아면세점63은 3대 명품 브랜드 대신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 입점을 확정하고 오는 6월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또 신세계면세점도 3대 명품 브랜드를 유치하지 못했으나 구찌와 생로랑, 보테가베네타, 몽클레르 등의 명품 브랜드는 오는 18일 면세점 오픈과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최근 서울 시내 면세점 4곳을 추가한다고 결정하면서 롯데 월드타워점과 SK 워커힐점이 기사회생의 기회가 생기게 되자 그곳에서 빠지고 신규 면세점으로 입점하려던 명품 브랜드들이 머뭇거리고 있다"며 "면세점 업계가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이게 되면서 명품 유치뿐 아니라 면세점 운영 시 경쟁력을 갖추지 않고는 살아남을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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