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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오픈' SM면세점, 매출 살아날까


'구찌·프라다' 등 명품 유치 실패…올해 3천500억 목표 'K브랜드'로 승부

[장유미기자] "우리는 후발주자이지만 한층 더 발전된 한국산 제품을 해외에 먼저 선보이는 글로벌 면세점이 되겠습니다."

권희석 SM면세점 대표(사진)는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인사동 SM면세점 그랜드 오픈식에 참석해 이 같이 밝히고 "한국 전통의 멋과 맛은 물론 가장 트렌디한 한국의 상품, 문화까지 체험할 수 있는 새로운 한국관광의 랜드마크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날 7개 층 모두 개장한 SM면세점 서울점은 약 1만㎡ 규모(3천평)에 570여개 브랜드가 입점해 6만여개 상품을 판매한다. 매장은 지하 1층 '해외명품관'과 지상 2~3층 '화장품·향수·액세서리관', 4층 '식품·주류·담배·잡화관', 5층 '한류 드라마몰' 등으로 구성됐다.

지하 1층 해외명품관에는 코치, 발리, 에트로, 베르사체, 마크 제이콥스, 모스키노 등이 입점돼 있으며 2~3층에는 설화수후 등 K뷰티의 대표 브랜드와 제주산 메이크업 브랜드 15개 편집숍인 '코스메나뚜르'가 입점했다. 또 1층 로비에는 헤라의 메이크업 쇼룸이 마련됐으며 4층에는 CJ푸드월드관이 있고 5층 한류 드라마몰에는 인기 드라마에 등장했던 중소·중견기업 70여 브랜드가 들어섰다.

앞서 지난해 7월 중소·중견 신규 면세사업자로 선정된 SM면세점은 지난 2월 조기 개장하며 인근 명동·광화문 지역 면세점에 도전장을 던졌다. 그러나 국내 브랜드 위주로 구성된 탓에 관광객들의 관심을 크게 끌지 못해 그동안 총 방문객 수가 3천~4천명 수준에 머물렀다.

SM면세점 관계자는 "최근에는 방문객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일 평균 매출이 3억5천만원 수준을 유지하며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오픈 첫 해인 올해 서울점에서 3천50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권 대표 역시 "매월 100% 가량 매출이 성장하며 현재 하루 3~4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며 "5개월 내에 하루 매출 10억원도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또 당시 SM면세점 상품기획부 박찬현 이사가 "오는 9월까지 1층 매장에 '구찌, '프라다' ,'까르띠에', '롤렉스' 등을 입점시키기 위해 협의 중으로, 이 중 3개는 입점이 확실시 되고 있다"고 밝혔으나, 이날 그랜드 오픈식에서는 언급됐던 브랜드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이에 대해 SM면세점 관계자는 "한류 체험형 콘텐츠를 이용해 60% 이상을 차지하는 입점 중소·중견기업 제품을 판매함으로써 차별화할 것"이라며 "점차 개별 관광객들을 중심으로 가치 소비를 하려는 이들이 늘어나는 점을 고려해 K-뷰티와 K-푸드 관련 브랜드를 대폭 강화했다"고 말했다.

SM면세점은 인사동 지역 인프라와 연계한 '체험형 관광 마케팅'도 활성화한다. 이 중 하나로 인사동 한정식, 전통찻집 8곳과 제휴를 맺고 20~30대 중국 자유여행객들이 이용하는 모바일 여행사이트에 인사동을 홍보하며 바우처를 제공한다.

권 대표는 "처음 면세점 사업을 시작한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많이 우려했지만 지금은 안정적인 수익을 거두고 있다"며 "한국 관광명소인 인사동에 입주한 것은 국내 제품 홍보 등을 위한 것으로, 굉장히 큰 뜻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류상품 발굴과 하나투어의 여행 인프라 협력을 통해 면세업계의 새 역사를 써 나갈 것"이라며 "대한민국 인사동을 세계적 문화관광 중심지로 도약시키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SM면세점은 그랜드 오픈을 기념해 다음달 31일까지 3∼4층에서 제이에스티나, 샘소나이트, 다니엘 웰링턴, 톰포드 선글라스 등 200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40%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또 헤라 홍보관에서는 다음달 1일까지 메이크업쇼와 사은행사를 실시한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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