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리뷰]디즈니 캐릭터와 노는 '디즈니 매지컬다이스'

[문영수기자] 상반기 최대 기대작이 나왔다. 넷마블게임즈가 세계 시장을 노리고 만든 '디즈니 매지컬다이스'가 한국을 포함한 155개국에 출시됐다.

이 게임은 누적 다운로드 2억건을 기록한 히트작 '모두의마블'에 디즈니, 픽사의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을 접목했다. 검증된 재미에 전 세계인이 다 아는 유명 캐릭터들이 만난 셈이다. '모두의마블'에서 갈고 닦은 실력을 뽐내거나, 디즈니 캐릭터를 좋아하는 팬층이라면 누구나 디즈니 매지컬다이스에서 재미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디즈니 매지컬다이스는 여러모로 공들인 흔적이 많이 묻어난 게임이다. 디즈니만의 개성이 큰 무리없이 모두의마블이라는 그릇 안에 잘 담긴 듯한 느낌을 받았다. 시작 전 접할 수 있는 도입 영상은 픽사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했고 디즈니 코스튬을 착용한 게임 속 캐릭터의 모습도 조화를 이뤘다.

디즈니의 특징을 나름대로 재해석하는 대신, 있는 그대로 재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디즈니 매지컬다이스를 처음 실행시키면 어렸을 적 디즈니 특선만화에서나 들었을 법한 익숙한 멜로디가 흘러 나오고 피터팬, 알라딘, 우디 등 수집할 수 있는 각종 코스튬 역시 디즈니 만화영화 속 모습 그대로였다. 현대 감각에 맞추고자 억지로 캐릭터를 이리저리 고치지 않은 점이 맘에 들었다.

게임 방식은 매우 간단하다. 보드 게임 '부루마불'을 한 번이라도 플레이 해 본 경험이 있다면 곧바로 적응할 수 있을 만큼 쉽게 만들어졌다. 주사위를 던져 나온 수만큼 말(캐릭터)을 움직이고 도착한 거점에 건물을 지어 올리면 된다. 그리고 상대의 주사위 운이 나쁘기를 속으로 기도하면 된다. 상대가 던지는 주사위 숫자에 온 정신을 집중해야 하는 이유다.

디즈니 매지컬다이스에서 승리하려면 상대의 재화를 모두 소진시키거나 동일한 색깔의 모든 지역에 건물을 지으면 된다. 물론 그 과정이 쉽지만은 않다. 먼저 선점한 지역이라도 얼마든지 상대에게 빼앗길 수 있으며, 어떠한 결과가 나올지 알 수 없는 '포춘카드'로 인해 전세가 역전되는 경우도 허다해서다. 이때문에 5분 남짓한 플레이 시간 동안 시종일관 긴장을 놓칠 수 없다.

운이 절대적인 영역을 차지하는 게임이지만 그래도 이용자의 실력과 노력이 가미될 수 있는 부분도 있다. 앞서 언급한 코스튬과 주사위에 노력을 기울이면 승률을 조금이나마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높은 등급의 코스튬을 확보해 이를 강화하면 승패에 영향을 주는 각종 능력치가 올라간다. 처음 주어지는 주사위는 밋밋한 디자인에 이렇다 할 특수 능력이 없지만, 지갑을 약간만 열면 외형과 성능이 뛰어난 주사위를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