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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총선 발 정계 개편, 여권 대선주자 모두 다 상처


김무성·오세훈·김문수 모두 상처…남은 주자가 없다

[채송무기자] 4.13 총선의 여파로 새누리당의 대선주자는 하나같이 상처를 입은 반면, 야권의 대선주자는 본격 힘을 받았다. 향후 이뤄질 대선 레이스에서 여당인 새누리당은 다소 수습의 기간을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총선이 새누리당 122, 더불어민주당 123, 국민의당 38, 정의당 6, 무소속 11의 결과로 나타나면서 새누리당은 원내 제1당의 위치마저 내줬다. 새누리당의 제1 대선주자인 김무성 대표는 이에 따른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사퇴했다.

김 대표는 "새누리당은 총선 공천 과정에서부터 오만하고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드렸고, 당력을 결집하지 못하면서 많은 국민들을 실망시켰다"며 "이 모든 결과는 새누리당이 자초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면서 상당한 상처를 받았다. 더욱이 김 대표는 총선 공천 과정에서 지도부와 공천관리위에서 다수를 점한 친박계에 밀리는 모습을 보여 비박계 내부에서도 무기력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다만 김 대표는 공천 과정에서 자신의 측근들을 상당부분 지켜내 향후 자숙의 시간을 갖은 이후 대선 가도를 유지할 수 있는 힘을 확보했다.

새누리당의 다른 대선주자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이번 총선에서 각각 생환에 실패해 사실상 대선주자로서의 위상을 유지하기 어려워졌다. 특히 오 전 시장은 생환할 경우 뚜렷한 대선주자가 없는 친박계를 대표하는 대선주자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패배해 내상을 입었다.

유승민 의원은 대구 지역에서 75.74%를 얻어 상당한 기대를 얻고 있음을 확인했지만, 측근 3인방인 조해진·류성걸·권은희 의원이 모두 낙선한 것은 타격이다. 다만 이번 총선에서 전국적인 인지도와 함께 대구지역의 기대를 확인한 만큼 향후 대선 과정에서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

◆문재인·안철수 이어 정세균·김부겸·정동영, 야권 대선주자 풍년

야당은 총선 승리와 함께 대선급 주자들이 더욱 무게감을 더하거나 새로 부각돼 향후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우선 야권의 제1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는 더민주가 선거에서 승리했음에도 다소 상처를 입었다. 선거 막판 호남을 잇따라 방문하고 "저에 대한 지지를 거두시겠다면, 저는 미련 없이 정치일선에서 물러나겠다. 대선에도 도전하지 않겠다"고 했음에도 호남이 더민주를 철저히 심판한 것이다.

호남이 분명한 국민의당 지지의 모습을 보이면서 문 전 대표는 다소 상처를 받았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문 전 대표는 영남 지역 선전의 일등공신이고, 막판 호남 방문 역시 국민의당 돌풍을 수도권에 확산되는 것을 저지해 더민주의 수도권 승리에 도움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영향력이 퇴조할 가능성은 적다.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당 내 야권연대 주장에도 독자 생존을 주창하고 이를 관철하는 리더십을 보였다. 국민의당이 야권 텃밭인 호남에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면서 야권 주도세력 교체의 계기도 마련했다.

그러나 안 대표는 자신이 중점적으로 추진했던 수도권에서는 별다른 결과를 내지 못했다. 수도권에서는 본인과 본인의 측근인 김성식 전 의원만 생환했다. 국민의당의 호남이 기존 호남세력인 동교동계와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측들로 채워지면서 향후 당의 주도권과 관련한 갈등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도 안게 됐다.

정권 핵심 거물들을 연이어 꺾은 정세균 의원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정 의원은 지난 19대 총선에서는 친박 핵심인 홍사덕 전 의원을, 20대 총선에서는 떠오르던 여권 대선주자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꺾었다. 호남을 넘어 정치 1번지인 종로에서 경쟁력을 입증해 향후 대선 가도에서 무시할 수 없는 후보가 됐다.

여당의 텃밭인 대구에서 승리한 김부겸 전 의원 역시 당선과 동시에 당의 주요한 세력으로 인정받고 있다. 김 전 의원은 오는 전당대회에서 대표감으로 거론되면서 당의 대선주자로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전북에서 경쟁력을 확인한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도 총선을 통해 부활했다. 당초 전북은 국민의당 바람 확산이 느렸으나 정 전 장관의 합류 이후 탄력을 받았다. 4.13 총선에서 확인된 영향력을 바탕으로 대선주자 재부상이 될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경기 김포에서 생환한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 인천에서 승리한 송영길 전 인천시장, 부산에서 당선된 김영춘 전 의원 역시 무게감을 더하면서 대선주자급으로 부상할 준비를 갖췄다.

여권은 남은 대선주자를 찾기가 쉽지 않을 만큼 4.13 총선 실패로 상처를 입은 반면, 야당은 이처럼 많은 대선주자급 인사들이 부상해 향후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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