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총선을 불과 30일 앞두고 터진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의 설화가 총선판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당초 야권 분열 상황에서 새누리당의 압승이 예상됐다. 야권 분열이 유지될 경우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을 넘어 국회 선진화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 국회 2/3 의석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윤상현 의원의 설화 이후 새누리당 계파 갈등이 첨예해지면서 상황이 바뀔 수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총선이 불과 30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새누리당의 갈등은 잠시지만 심지어 총선 공천을 멈춰 세울 정도였다.
이는 비박계가 윤 의원 설화를 근본적으로 친박계에 의한 비박계 공천 학살 시도의 일면이 드러났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윤 의원은 이번 파문의 원인이 된 지인과의 통화에서 "김무성이 죽여버리게. 죽여버려 이 XX. (비박계) 다 죽여. 그래서 전화했어. 내가 당에서 가장 먼저 그런 XX부터 솎아내라고, 솎아내서 공천에서 떨어뜨려버리려 한 거여"라고 했다.
더욱이 윤 의원의 전화를 받은 이는 친박계 중진 의원들이 거론되고 있다. 친박계에 의한 김무성 대표 등 비박계의 공천 학살 논의가 사전에 있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친박계 이성헌 전 의원이 11일 라디오에 출연해 "과거 취중에 실수했던 최연희 의원이 어떻게 했는지 잘 보고 결정했으면 좋겠다"고 윤 의원의 자진 탈당을 촉구하는 등 친박계 내부에서도 이 사건이 조속히 처리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지만, 이 문제가 쉽게 해소되기 어려운 이유다.
논란의 당사자인 김무성 대표는 입을 열지 않고 있지만, 친박계와 비박계의 갈등은 상당하다.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당초 조기 경선 지역으로 발표할 예정이었던 김무성 대표의 지역구 부산 중구·영도구 경선 발표를 보류하자 비박계인 황진하 사무총장과 홍문표 제1사무부총장은 공관위 회의 보이콧을 선언했다.
그러나 이한구 위원장은 이들이 불참한 가운데 열린 회의에서 3차 공천안을 확정해 발표하는 등 마이웨이를 선언했다. 악화된 이들의 감정은 이한구 위원장과 공관위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당사를 찾은 홍 사무부총장이 공개 설전을 벌일 정도다. 양측이 회동을 통해 공천관리위원회를 정상화시켰지만 갈등의 원인은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이같은 여권의 공개적 계파 갈등은 4.13 총선의 승패를 쥐고 있는 수도권 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과거 야당이 재보선에서 여전연패했던 이유가 심했던 당내 계파 갈등에 있음을 염두에 두면 더욱 그렇다. 최근 더민주는 김종인 비대위 대표 체제 수립 이후 안정기에 접어들었다.
현 상황은 새누리당 조동원 홍보본부장이 "저는 선거 때마다 망설임 없이 와서 저 자신을 버리고 최선을 다했지만 과거 야당에서 보았던 패배할 것 같은 두려움이 새누리당에 찾아오고 있다"며 "국민 여러분의 실망이 큰데도 새누리당에 과반수라도 달라고 애원하는 것조차 부끄럽다"고 할 정도다.
물론 여전히 야권 분열 상태여서 새누리당이 유리한 구도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새누리당 내부 계파 갈등이 심해지면서 역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4.13 총선까지 남은 30일 동안 새누리당이 불거진 계파 갈등을 어떻게 극복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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