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배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아마 운영체제(OS)인 '윈도(Window)'일 것이다.
특히 국내에서 윈도의 점유율은 압도적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2015년 국내 인터넷 이용환경 현황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PC OS 중 윈도 점유율은 97.8%에 달할 정도다.
그런데 조금 의아할 법 하지만 MS는 여타 기업에서는 보기 드물게 사이버 범죄와도 전쟁을 벌이고 있다.
연간 1조 2천억원 이상의 비용을 사이버 보안에 투자하는가 하면 2008년부터 아예 본사에 사이버범죄대응조직(Digital Crimes Unit·DCU)까지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100여 명 이상의 법률가, 엔지니어, 보안 전문가로 구성된 이 조직은 악성코드와 전쟁을 통해 사이버위협을 완화시키고, 노인·아동 같은 사이버 취약계층을 보호하는 것이 주 임무다.
지난 4일에는 이런 기능을 한국에 전달해줄 사이버보안센터를 전세계에서 7번째로 개설하기에 이르렀다.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사이버테러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에서 민관 협력 창구로 활용될 예정이다.
MS가 사이버 범죄와 전쟁을 벌이는 이유는 물론 '고객 보호'다. 다른 기업과 경쟁에서 밀리지 않는 것 이상으로 고객의 신뢰를 잃지 않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깔려 있는 듯하다.
최근 사이버 위협은 정부나 기업뿐 아니라 개인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모바일, 소셜, 클라우드, 빅데이터의 4가지 트렌드는 사이버범죄도 함께 발전시키고 있다.
MS 케샤브 다카드 아시아 DCU 총괄은 "매년 5억5천600만명 이상이 사이버 범죄로 피해를 입고 있다"며 "사이버 보안이 개인 소비자들에게도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MS는 사이버 보안 선도 기업이라는 메시지까지 던지고 있다. 세계적으로 많이 쓰이는 제품과 독특한 고유 정보들을 갖고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사이버 보안에 신경을 쓰는 요소가 됐다고 말한다.
한국MS 최고보안임원 신종회 이사는 "PC나 서버에서 대부분이 이용하는 윈도는 글로벌 인프라로 자리매김했고 역설적으로 가장 많은 사이버 공격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며 "당연히 MS는 사이버위협으로부터 고객을 보호하고 SW회사로서 지적재산권을 보호하는 책임사항들을 최고 우선순위에 두고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MS는 매월 3천억회의 사용자 인증정보, 10억대의 윈도 장치에 대한 업데이트, 2천억통의 이메일을 분석해 스팸과 악성코드를 차단하고 있다"며 "또 개인정보보호원칙을 사내 문화화하고 신뢰성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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