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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시장, 韓 기업이 수혜주 되려면 시간 필요"


하나투자 "저유가에 완성차 주춤…배터리는 자국업체 육성 강화"

[이혜경기자]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고 있지만 국내기업들이 수혜주가 되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완성차 시장은 저유가 등으로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으며, 배터리 시장은 각국이 자국업체 육성에 힘을 쏟고 있어 앞으로의 전망이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다.

23일 하나금융투자의 송선재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지난 2015년 글로벌 전기차(EV)시장 규모는 68만대로 침투율은 0.8%에 불과하나, 2014년 대비 104% 증가한 상태다. 전기차가 충전 1회당 주행거리가 짧고 충전시간이 긴 데다 충전시절이 적다는 단점 등에도 불구하고 각국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는 설명이다.

송 애널리스트는 올해 전기차 시장의 성장성을 결정하는 가장 큰 변수는 경제성이 될 것으로 봤다. 미국내 충전 인프라가 확충되고 있고 여전히 높은 수준의 정부 지원이 있지만, 미국 전기차 시장이 정체된 것은 현 가솔린 소매가격에서 전기차의 경제성이 내연기관 대비 크게 떨어지지 때문이라는 것이다.

유럽의 전기차 시장도 정부 지원이 큰 일부 소규모 국가 주도로 나타나고 있으며, 시장규모가 큰 국가의 전기차 침투율은 여전히 낮다는 설명이다.

송 애널리스트는 "현재 시점에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수혜기업은 소수이고, 이마저도 제한적인 수준의 부가가치 창출에 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국의 전기차 성장은 중국 정부의 인위적인 의지에 기반한 것으로, 이러한 정부 주도 성장은 결국 자국업체 육성이라는 한계가 있어 한국에서 수혜업체들을 거론하기는 이르다"며 "다만, 배터리 밸류체인에 연관된 기업들에만 제한적인 수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나금융투자의 윤재성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한국의 전기차 배터리업체는 현재 중국에 직접 진출해 중국 전기차 시장을 노리고 있다. 업체별 올해 매출 목표치에서 중국향 비중은 LG화학의 경우 약 25%, 삼성SDI는 약 40%다. SK이노베이션은 작년 매출액의 절반이 중국에서 나왔다.

윤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중국의 전기차 시장이 성장중이나, 중국 배터리업체의 시장점유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한국 배터리업체의 동반 성장이 가능할지 여부는 한국 업체들에게 최대 화두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장조사업체 SNE 리서치에 따르면 중국의 배터리업체들의 글로벌 배터리 시장 점유율 순위의 경우, BYD는 20014년 5위(5.6%)에서 2015년과 2026년에는 각각 4위(10.1%)와 2위(15.4%)로 올라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리센(Lishen) 또한 2014년에는 점유율 0.3%로 10위권 밖에 있었지만 2015년에는 9위(3.4%), 2016년에는 7위(4.5%)로 순위가 뛸 것으로 전망됐다.

윤 애널리스트는 "LG화학의 올해 점유율은 GM 볼트 및 중국 전기승용차 수주 확대로 2015년 대비 소폭 상승할 전망이나,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의 올해 점유율은 정체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중국 정부가 최근 리튬이온 배터리(NCM방식) 탑재 전기버스를 보조금 대상에서 잠정 배제한다고 발표해 리튬이온 배터리 위주인 한국 배터리업체에 일부 타격이 불가피 할 것으로 봤다. 한국 배터리업체 매출의 8~15%까지 영향이 올 것이란 분석이다.

유 애널리스트는 "최근 불거진 중국 전기버스 보조금 관련 이슈, BYD의 한국 진출 좌절은 전기차 시장에서의 치열한 자국보호 경쟁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하나금융투자의 이원식 애널리스트는 "전기차의 경제성은 배터리 가격, 유가, 전력 요금, 운행 효율, 연간 주행거리에 좌우되는데, 보조금 제외시 전기차 경제성 확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유가'였다"며 "현재 수준의 저유가가 앞으로도 지속되면 전기차의 경제성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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