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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9단 "인공지능 알파고? 내가 5:0 승리 자신"


3월 9일부터 5일간 대국… 유튜브 생중계

[성상훈기자]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가 실력이 상당하다고 들었지만 적어도 이번에는 내가 5:0으로 이길 것이다. 진다 해도 1판 정도일 것이다."

내달 9일 구글 인공지능 '알파고'와 세기의 바둑 대결을 앞둔 이세돌 9단은 22일 서울 마장로 한국기원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진행 계획 발표를 통해 이 같은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세돌 9단은 "4개월 전에 판후이를 꺾을 때만해도 알파고는 나와 실력을 논할 수준은 아니었다"며 "그러나 실력 향상 속도를 감안하면 향후 1년~2년이 지나면 승부를 장담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세돌 9단은 이어 "알파고의 대국을 보면서 그에 맞춰 훈련하고 있는데 프로 3단 정도 레벨로 보고 있다"며 "어쨋든 이번 대결은 컴퓨터 인공지능이 프로기사에게 호선으로 도전한 첫 케이스"라고 덧붙였다.

딥마인드는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머신러닝(기계학습) 시스템 신경과학 분야 기술을 활용한 학습 알고리즘을 개발한 기업이다. 이 회사는 지난달 28일 고전 전략 게임이라 할 수 있는 바둑에서 프로 바둑 기사를 상대할 수 있는 인공지능 컴퓨터 프로그램 알파고를 선보인 바 있다.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은 내달 9일(수), 10일(목), 12일(토), 13일(일), 15일(화)에 걸쳐 5회의 대국을 진행하게 된다.

이번 대국은 백을 잡은 기사에게 덤 7.5집을 주는 중국 바둑 규칙으로 진행된다. 이는 이는 선착의 효과로 먼저 두는 흑이 유리하기 때문에 백에게 그 불리함을 집으로 보상해 주는 규칙이다.

시간 규정은 두 기사가 제한 시간 2시간이 각각 주어지며 2시간을 모두 사용한 이후에는 1분 초읽기가 3회씩 주어진다. 모든 경기는 구글 딥마인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 되며, 국내는 바둑TV를 통해서도 중계된다.

경기는 영어와 한국어로 공식 해설되며 영어 해설은 서양인 중 유일하게 프로 9단을 획득한 마이클 레드먼드 9단이, 한국어 해설은 현 국가대표팀 감독 유창혁 9단, 김성룡 9단, 송태곤 9단, 이현욱 8단이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한국기원 박치문 부총재는 "알파고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바둑계는 컴퓨터를 우습게 알았다"며 "과거 세계 컴퓨팅 대회에서 우승한 컴퓨터도 바둑으로 인간에게는 이기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알파고가 중국 프로기사 판 후이를 5전 전승으로 꺾은 것은 충격적인 사건"이라며 "구글은 알파고의 승리 확률을 50%라 하는데 구글의 겸손함을 가정하면 그 자신감은 50% 이상으로 이번 대국은 바둑계의의 한 획을 긋는 것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는 화상 생중계를 통해 "이번 대국은 대국을 통해 습득한 기법을 실제 문제 해결에 적용하기 위한 것이고 더 지능화된 시스템 개발을 위한 목적"이라며 "알파고가 전세계 과학자들의 어렵고 시급한 난제인 기후변화 모델링이나 질병 치료를 위한 분석에 쓰이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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