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배기자] 내년 IT서비스 업계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솔루션'이 될 전망이다.
삼성SDS·SK주식회사 C&C(이하 C&C)·LG CNS 등 국내 대표 IT 서비스 기업들이 약속이나 한듯 솔루션 사업에 무게를 싣고 있다. 최근 단행한 조직개편에서도 이를 향한 본격적인 행보를 예고했다.
삼성SDS과 SK주식회사 C&C(이하 C&C)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나란히 솔루션 관련 조직을 신설했다.
삼성SDS는 '솔루션 사업부문'에 일부 조직을 제외한 솔루션 사업부문들을 합쳐 빅데이터사업부, 응용모바일사업부, 스마트타운사업부 사업추진실, 연구소로 재편했고 C&C는 ICT 핵심기술을 솔루션화 하고 머신러닝(기계학습)·인공지능(AI) 등 차세대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최고기술책임자(CTO) 조직으로 'ICT R&D 센터'를 만들었다.
삼성SDS는 '솔루션·서비스' 회사로, C&C는 '기술 중심'로 회사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두 회사 모두 신설 조직을 이끌 수장으로 사장급 인사를 영입해 '2인 사장' 체제가 된 것도 흥미롭다. 삼성SDS는 솔루션 사업부문 사장에 삼성전자 홍원표 글로벌마케팅실장 사장을, C&C는 ICT R&D센터장에 이호수 SK수펙스추구협의회 ICT위원회 사장을 영입했다.
홍원표 사장과 이호수 사장은 둘다 지금은 해체된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센터장을 역임한 적이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LG CNS도 조직 신설까진 아니지만 기존 솔루션사업본부를 '전략사업부'와 'CTO 조직'으로 확대 개편, 사실상 솔루션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CTO 조직은 사업과 기술의 급격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기술력을 강화하기 위해 '아키텍처, 품질, R&D, 데이터센터'를 총괄하게 된다. CTO 조직은 LG CNS 기술연구부문과 기술서비스부문을 거친 솔루션사업본부장 출신 원덕주 전무가 맡게 된다.
IT서비스 기업들의 이같은 사업 조직 변화는 급변하는 시장 환경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IT서비스 시장 성장 한계와 맞물려 글로벌 시장 진출이라는 도전과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솔루션 사업은 곧 이들 기업의 미래 사업인 셈이다. 삼성SDS는 솔루션 기반의 사업 매출을 2020년까지 5조원대로 끌어 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간 대기업의 진입이 금지됐던 공공 소프트웨어(SW) 시장이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바일 등 신기술 분야에 한해 재참여가 허용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IT 서비스 기업들이 체질개선을 통해 미래 먹거리인 솔루션 사업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며 "내년엔 실질적인 성과 창출에 힘을 쏟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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