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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홈쇼핑 '패션·뷰티·쿡방' 강세 속 실속형 인기


불황으로 '실속형 소비' 대세…고가 대신 중저가 세트 상품 매출 증가

[장유미기자] 장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올해 홈쇼핑에서는 과소비나 충동구매를 과감히 줄이고 실속 상품만 찾아 쓰는 실속형 소비가 대세를 이뤘다.

또 패션·뷰티 제품들이 홈쇼핑 히트상품 순위를 휩쓸면서 강세를 재확인했고, 누구나 쉽게 요리할 수 있는 레시피를 소개해주는 '쿡방'의 인기로 식품 판매량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GS샵과 CJ오쇼핑·현대홈쇼핑·롯데홈쇼핑·NS홈쇼핑 등 각 업체들이 발표한 상반기 히트 상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도 패션·뷰티 제품이 큰 인기를 얻었다.

GS샵은 지난 1월 1일부터 이달 10일까지 TV홈쇼핑을 통해 판매된 상품을 집계한 결과 히트상품 10위권 안에 9개가 패션·뷰티 관련 상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불황에도 자신을 위한 투자 상품으로 이미용품을 선택하면서 이미용품이 4년만에 패션 상품을 제치고 1위에 선정됐다.

1위를 차지한 '에이지투웨니스 에센스 파운데이션 팩트'는 총 42만 세트 넘게 판매된 제품으로, 지난해에만 7만 명이 넘는 고객들이 재구매하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 또 5위 '아이오페 기초화장품'과 10위 '실크테라피'가 순위에 올랐으며 불황에 '셀프 관리족'이 늘면서 한동안 인기가 주춤했던 마스크팩도 다시 상승세를 탔다.

더불어 화장품과 의약품을 합성한 '코스메슈티컬' 제품과 스파나 마사지샵을 기반으로 유통되는 브랜드 제품들도 20위권에서 선전했다.

매년 히트상품으로 대거 선정되는 패션상품은 올해에도 역시 인기를 얻어 6개 브랜드 제품이 순위에 올랐다. 티셔츠 등을 판매한 '제이코닉'이 2위에 올랐으며 손정완 디자이너와 GS샵의 콜라보레이션 브랜드 'SJ와니'가 3위, '프로스펙스 운동화'가 4위, '세실엔느 속옷'이 6위, '쏘울'이 7위, '모르간'이 9위를 차지했다.

CJ오쇼핑에서는 패션 부문의 압도적인 약진 속에 전년 보다 고가 상품 대신 중저가 세트 상품의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CJ오쇼핑이 TV홈쇼핑 히트상품 상위 10위를 분석한 결과 평균 판매가는 지난해 약 10만7천 원에서 올해 8만9천 원으로 2만 원 가량 낮아졌다. 올해 톱 10에 오른 상품 모두 5~15만 원 사이의 중저가 상품이었으며 최고가는 14만8천 원인 '에셀리아 린넨 수트 5종 세트'로 나타났다.

히트상품 순위권에 오른 상품들의 평균 판매가가 감소한 것과 달리 세트 구성품의 수는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전체 10개 가운데 2개 상품이 단품이었던 반면, 올해는 톱 10 모두 2종 이상의 세트 상품이었다.

더불어 활용도가 높은 기본 티셔츠의 인기도 돋보였다. 불황이 장기화되자 다양한 아이템과 매치하기 쉬운 옷을 구매해 여러 번 입으려는 고객이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히트상품 1위에 오른 '지오송지오'와 2위 '바이엘라'가 8종의 단색 티셔츠로 각각 53만 세트와 44만 세트 팔렸으며 '지애티튜드(9위)'와 '유돈초이(10위)' 역시 단순한 디자인의 티셔츠 3~4종을 세트로 선보여 고객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현대홈쇼핑에서는 유명 연예인과 합작 기획한 상품들이 10위 안에 들며 큰 사랑을 받았다. 또 쿡방 열풍을 타고 이연복, 빅마마 셰프의 간편조리식품도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올해 1위를 차지한 상품은 디자이너 브랜드 '맥앤로건'으로 배우 김희애 씨를 모델로 앞세워 올 한 해에만 총 74만 세트를 판매했다. 이어 고현정 브랜드로 유명한 '에띠케이'가 총 59만 세트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고 7위부터 10위까지' 비비안 로즈버드', '랜드마스터', '푸마', '모덴' 등 패션 브랜드가 이름을 올렸다.

또 인기 셰프들의 간편조리식품도 인기를 얻어 '이연복 셰프의 칠리새우'가 4위, '빅마마 비프스테이크' 등이 6위에 올랐다.

롯데홈쇼핑에서는 올 한 해 총주문수량을 기준으로 히트상품을 집계한 결과 1위부터 10위까지 모두 패션·뷰티 브랜드가 차지했다. 또 중소기업 상품이 10개 중 9개를 차지해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 브랜드를 발굴해 육성한 결과가 긍정적인 성과로 이어졌다.

1위는 30~40대 여성들의 호응에 힘입어 '아지오 스테파니'가 차지했으며 머스트비(2위), 아니베에프(5위), 르꼴레뜨(8위), 더 리안뉴욕(10위) 등 20~30대를 겨냥한 백화점 입점 브랜드도 약진했다. 10위권 내 유일한 뷰티제품인 '아이오페'는 21만 세트가 팔리며 7위에 올랐다.

NS홈쇼핑 역시 '오즈페토 캘리 스티커즈'가 약 52만 개 가량 판매되며 1위를 차지하는 등 패션 상품이 강세를 보였다. 또 대박 구성으로 선보인 뷰티 상품들도 인기를 끌어 '엘렌실라 달팽이크림'과 '참존 탑클래스 로열 세트'가 각각 2위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와 함께 홈쇼핑을 통해 식품을 구입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이연복 탕수육과 동파육 세트'가 5위, '전철우 LA소갈비'가 7위, '남도갓김치와 섞박지 세트'가 8위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주거비 부담 증가, 메르스 등 올해 역시 소비 침체에 악재들이 많았지만 자신을 위한 제품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포미족'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자기 자신을 꾸미는 남성들이 많아지면서 TV홈쇼핑을 통해 이미용품을 구매하는 고객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제 7홈쇼핑과 T커머스 개국 등으로 다채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가운데 이제는 기획 단계에서부터 연예인·셰프·오프라인 유명 브랜드들과의 협업을 통해 상품의 브랜딩과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라며 "앞으로도 변화하는 소비 방식에 맞춰 상품을 제안하기 위해 더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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