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 등의 갈등이 분당을 거론할 정도가 되면서 비주류의 당내 투쟁이 격화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비주류 소속인 이종걸 원내대표와 주승용 최고위원이 나오지 않았다. 최재천 정책위의장 역시 자리를 비웠다.
비주류 측은 이같은 당무거부가 안철수 의원이 혁신 비상대책위원회를 요구하며 최후 통첩을 한 것과 관련해 문재인 대표 측을 압박하기 위한 것임을 숨기지 않았다. 특히 주승용 최고위원은 사퇴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비주류 최고위원들이 사퇴하면 이미 사퇴한 오영식 최고위원에 이어 3명 째 지도부가 사퇴하게 된다. 문재인 대표와 전병헌·정청래·유승희·추미애 최고위원이 남았지만, 상황에 따라 현 지도부가 와해될 수도 있다.
비주류들은 문재인 대표 퇴진과 혁신 전당대회 수용 압박을 최대로 끌어올리고 있다. 문병호·황주홍·정성호·유성엽·최원식·김동철·노웅래·신학용·이윤석·김영환 의원 등 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 (민집모) 소속 의원과 강창일·김영록·이윤석·정성호·박혜자 의원 등 14명은 7일 오찬 모임을 통해 '구당모임'을 결성하고 혁신 전당대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구당모임은 이날 현 지도부 체제로는 총선 승리가 어렵다는 것에 인식을 같이 하고, 야권 대통합과 혁신 전당대회에 공감했다.
탈당과 무소속 신당 합류 움직임도 있는 상황이다. 지난 대선 이후 국면에서 안철수 의원 측에 선 바 있는 조배숙 전 의원이 김귀동 변호사, 정도진 전 정읍시의회 의장 및 전북의 새정치민주연합 당원 3천명과 동반 탈당하기로 했다.
조 전 의원은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주도하는 '개혁적 국민정당 창당추진위원회'에 합류할 예정이다.
비주류는 일단 당내 투쟁을 통해 문재인 대표를 압박하면서 안철수 의원의 결단까지 탈당 명분을 축적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야권 분열이 곧 총선 패배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중도 성향 의원들을 움직여 문재인 대표의 퇴진과 혁신 전당대회를 관철시키려는 의도도 있다.
문재인 대표를 비롯한 주류가 전당대회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는 가운데 비주류가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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