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한동안 괜찮았던 아파트시장이 꺾이는 신호일까? 전국 아파트시장의 현장경기를 나타내는 KB 부동산 전망지수가 16개월 만에 처음으로 100 아래로 떨어졌다.
27일 KB국민은행(은행장 윤종규)이 부동산정보사이트(http://nland.kbstar.com)를 통해 전국 주택 매매 및 전세시장 동향을 조사한 결과, 11월 KB 부동산 전망지수가 전국 기준으로 전달의 114.7보다 15.0p 하락한 99.7을 기록했다.
이 전망지수가 100 이하로 하락한 것은 지난 2014년 7월(99.6) 이후 16개월 만에 처음이다.
KB 부동산 전망지수는 KB국민은행 시세조사 공인중개사의 3개월 이후 아파트 가격 변화 예상치를 토대로 작성한 것으로, 아파트시장 현장 경기를 체감하는 지표다.
이 지수는 0~200 범위 이내로 기준지수 100을 초과할수록 상승세를 전망하는 공인중개사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100 이하로 나온 것은 아파트 가격이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는 얘기다.
◆인천 제외 지방 5개 광역시는 100 이하
지역별로 보면, 서울은 전달보다 19.3p 하락한 103.4으로 나타났다. 수도권도 전월 대비 18.9p 하락한 103.2였다. 인천을 제외한 지방 5개 광역시의 경우 지난달 110.9에서 95.9로 내려가며 100 아래로 빠졌다.
특히 대구지역의 하락폭이 컸다. 전달의 115.1 대비 36.0p나 급락한 79.1을 기록했다. 이는 KB국민은행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3년 4월 이후 2년 7개월 만에 최저치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올해 들어 대구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11.14% 상승하며 다른 지방 광역시 상승률의 약 2배 수준을 나타냈으나, 현장에서는 입주물량 과다로 인한 일시 공급과잉이 빚어졌다"며 "과열됐던 매수세가 점차 둔화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구지역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09년도에 -1.28%를 나타낸 후로 6년 연속 상승하며 누적 상승률 68.11%를 기록, 5개 광역시 평균인 53.05%보다 15.06%p 높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 16개월 연속 상승세
이와 달리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2014년 7월 이후 16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월 대비 0.68% 상승했으며, 올해 들어서는 연초 이후 5.23% 올랐다. 강남지역이 5.66% 상승하며 강북지역의 상승률(4.71%)을 웃돌았다.
재건축 붐이 불고 있는 강남구(6.60%), 서초구(6.02%), 강동구 (5.76%) 등이 상승세를 주도했으며 가격도 꾸준히 오르고 상승폭도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강동구의 경우 2008년 이후 약7년 동안의 누적 상승률이 9.06%로, 강남지역 평균인 1.35%보다 7.71%p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서초구는 8.13%, 강남구는 5.05% 상승하며 뒤를 이었다.
이는 최근 재건축 아파트의 분양가 고공행진이 거듭되면서 인근지역의 아파트시세 역시 상승세 분위기를 타고 있는 것으로 국민은행은 풀이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겨울철 비수기가 시작된 데다, 내년 시행 예정인 '가계부채 종합 관리방안'과 미국 금리인상 임박 등 부동산 시장에 불안을 느끼는 상황"이라며 "현장에서는 매수 문의는 줄고 전세 문의가 늘어나는 관망적인 시장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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