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크라우드펀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크라우드펀딩 시장이 개화하면 신용평가업체가 최대 수혜주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크라우드펀딩은 대중(Crowd)과 자금조달(Funding)의 합성어로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해 대중들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것이다.
19일 신한금융투자의 최민 애널리스트는 "국내에서는 1990년대 예술 분야를 중심으로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2011년 기부형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이 등장하며 주목을 받았던 크라우드펀딩이 최근에는 지분 투자형, 대출형(수익형) 펀딩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저금리가 고착화되면서 조금이라도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투자처에 돈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출형 크라우드펀딩 업체인 '8퍼센트'에서 실시한 연리 9.9%의 펀딩이 2분도 되지 않아 목표액을 달성한 바 있다. 또 국내 펀딩 플랫폼사들의 회원 수는 2011년 약 7만명에서 2012년 23만 8천명으로 3배 이상 뛴 것으로 파악됐다.
시장 규모가 확대되며 지난 2013년 발의된 크라우드펀딩법(지분 투자형)은 올해 6월 국회를 통과해 내년 1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최 애널리스트는 "해외 여러 국가들 역시 크라우드펀딩 시장의 폭발적 성장에 주목해 관련 법령을 정비중"이라고 전했다.
전 세계 크라우드펀딩 시장은 2009년 5억달러에서 2013년 51억달러까지 4년간 연간 약 1.6배씩 고성장을 보이고 있다.
최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미국은 2012년 크라우드펀딩법과 발행시장 규제완화 법안을 결합한 잡스(JOBS)법을 제정했는데,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지분투자형 크라우드펀딩을 도입해 창업 기업의 투자자금을 유치하는 것이 이 법안의 목적이다. 영국, 이탈리아, 일본 역시 크라우드펀딩 관련법을 제정해 크라우드펀딩 활성화에 나선 상태로, 이 같은 제도 개선으로 향후 크라우드펀딩 시장의 빠른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국내업체들도 법령 시행을 앞두고 시장에 뛰어드는 모습이 관측된다.
최근 한글과컴퓨터 자회사인 한컴핀테크가 크라우드펀딩 시스템 '드림시스' 모델 개발을 위해 우리은행과 전략적 업무제휴를 체결했으며, 플랫폼 업체 와디즈도 기업은행과 업무 제휴를 체결했다.
◆크라우드펀딩 시장 개화, 신용평가 대상 확대로 연결
최 애널리스트는 "아직 지분 투자형 크라우드펀딩 법안만 제정됐고 대출형은 아직 법령이 미비한 상태로, 시장 개화단계에서 수혜주나 주도권을 잡게 될 업체를 미리 예상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현 시점에서 주목할 점은 대출형/지분 투자형에 관계 없이 신용평가 서비스 업체들의 수혜가 필연적이라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투자자 보호를 위해 크라우드펀딩에서 개인 및 벤처 업체들에 대한 신용평가가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최 애널리스트는 "신용평가업체들은 기업 혹은 개인의 신용평가를 통해 수수료를 얻는 수익구조를 갖고 있다"며 "크라우드펀딩 시장의 개화는 신용평가 대상이 개인, 벤처로 확대된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한편, 최 애널리스트는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주요 신용평가업체로 ▲NICE ▲NICE평가정보 ▲한국기업평가 ▲나이스디앤비 ▲서울신용평가 ▲고려신용정보 등을 제시했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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