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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밴드 강자 핏빗, 샤오미에 발목잡힐까?


가격·기능에서 샤오미에 2년내 역전 예상

[안희권기자] 운동량 추적과 건강체크 기능을 지닌 스마트밴드로 웨어러블 기기 시장 강자에 오른 핏빗이 중국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 샤오미의 약진으로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샤오미는 지난해 사업 다각화 일환으로 미밴드를 출시하고 스마트밴드 시장에 진출했다. 샤오미 미밴드는 걸음수와 칼로리 소모량, 수면상태 등의 3가지 측정기능만을 제공하는 기본형 스마트밴드지만 단돈 15달러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인해 1년만에 시장에서 핏빗을 위협할 정도로 성장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의 자료에 따르면 2015년 2분기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서 샤오미는 점유율 17%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미밴드와 같은 저가 운동량 측정기, 건강체크 기능을 지닌 스마트워치의 등장으로 핏빗의 시장 점유율은 30%에서 24%로 감소했다.

핏빗은 미밴드와 비슷한 기능을 지닌 플렉스를 100달러에 팔고 있다. 미밴드와 플렉스의 가격 격차가 85달러나 돼 소비자는 가격과 기능을 모두 만족시켜주는 샤오미 제품을 찾고 있다.

대신 핏빗은 샤오미 제품에 포함되지 못한 건강체크 기능을 차별화 요소로 부각시켜 시장 선두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샤오미, 미밴드 펄스로 핏빗 추월 가능

샤오미가 이번주 심박수 체크 기능을 지닌 미밴드 펄스를 기존 제품과 거의 비슷한 16달러에 출시해 핏빗과 시장 점유율 격차가 빠르게 좁혀질 전망이다.

핏빗은 심박수 체크 기능을 포함한 스마트밴드를 150달러나 250달러에 공급하고 있다. 샤오미가 이 시장에 10분의 1 또는 35분의 1 수준의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해 고가 스마트밴드 시장까지 빠르게 잠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변화는 핏빗의 3분기 실적에서도 엿볼 수 있다. 3분기 핏빗의 총마진은 47.9%로 1년전 53.9%에서 6%포인트 감소했다. 게다가 2013년 10월에 나온 플렉스는 마진이 높은 반면 최근에 출시된 차지, 차지HR, 서지 등은 이 제품들보다 마진이 떨어진다.

시장조사업체 IHS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100달러 플렉스의 제조원가는 17달러, 250달러 서지는 37달러로 마진이 구모델보다 떨어진다.

여기에 최근 샤오미 미밴드가 저가 시장을 잠식해 핏빗의 마진이 더욱 줄고 있다. 핏빗은 샤오미의 미밴드 출시전만해도 9분기 연속 매출 206%, 순익 20.5% 성장이라는 성과를 보여줬다.

하지만 최근들어 스마트폰에 걸음수 측정기능이나 카메라를 통한 심박수 측정 기능이 추가됐고 이 기능을 지닌 스마트워치까지 나오면서 핏빗의 성장세가 주춤거리고 있다.

◆저가 스마트밴드 지고 고가 스마트워치 뜬다

시장조사업체 제너레이터 리서치는 웨어러블 기기 시장이 향후 5년내 운동량 측정 기기 중심에서 스포츠 능력 강화나 스마트워치로 재편될 것으로 예측했다.

저가 운동량 측정기 시장은 2015년 23억달러에서 2020년 5억2천700만달러로 77% 감소하며 스포츠 능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 스마트밴드는 2015년 22억달러에서 2020년 29억달러로 32% 늘고 스마트워치는 2015년 172억달러에서 2020년 1천540억달러로 795% 성장할 전망이다.

샤오미가 스마트밴드를 미밴드 펄스처럼 스포츠나 건강기능에 초점을 맞출 경우 핏빗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여기에 스마트워치 시장의 75%를 장악한 애플이 이 시장까지 넘볼 경우 핏빗은 앞으로 더욱 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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