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21일 한국가스공사 등에 대한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국정감사가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증인 채택 문제로 파행을 겪었다.
야당 의원들이 최 부총리 의원 사무실에서 일했던 인턴 직원과 운전기사의 중소기업진흥공단 취업 관련 인사 청탁 의혹을 검증하기 위해 종합감사에 최 부총리를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야당은 산업위 국정감사 최대 이슈인 해외자원개발 부실 의혹을 검증하기 위해서도 이명박 정부 당시 지식경제부 장관을 지낸 최 부총리의 증인 채택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여당인 새누리당은 이 같은 야당의 요구를 '정치공세'로 일축, 완강히 거부하면서 여야 간 고성이 오가는 등 파열음이 일었다.
산업위 야당 간사인 새정치민주연합 홍영표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이번 국정감사의 큰 문제는 최 부총리의 중소기업진흥공단 인사 비리"라며 "최 부총리를 증인으로 불러 진상을 명백히 밝히고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이원욱 의원은 "감사 보고서를 보면 성적을 올리고, 그것도 안 되니 취업규칙을 변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특히 이 의원은 새누리당 의원들의 이름을 일일이 거명하며 "정말 정치공세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고 해당 의원들이 반발하면서 고성이 오갔다.
주승용 의원 역시 "산업위 국정감사 최대 이슈는 누가 뭐래도 이명박 정부 때 추진했던 해외자원개발사업"이라며 "그 당시 지식경제부 장관을 지낸 최 부총리를 부른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당 김제남 의원은 "최 부총리는 국정조사특위에 출석해 '책임이 없다', '이제 이익을 낼 것'이라고 이야기했지만 6개월이 지나도록 이익을 낸 곳이 없다"며 "과거 책임 뿐 아니라 현 정부 경제수장으로서의 책임을 묻기 위해서라도 증인으로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산업위 여당 간사인 이진복 의원은 최 부총리가 기획재정부 장관으로서 기획재정위원회 등 다른 상임위 국정감사를 받는 중이기 때문에 산업위 출석이 어렵다고 밝힌 뒤 "정치공세가 아니라는 야당의 말이 이해가 안 간다. 새누리당 의원 전체를 욕보이는 것은 유감"이라고 꼬집었다.
같은 당 김상훈 의원은 "해외자원개발 사업은 지난 번 자원외교국정조사특위에서 최 부총리를 출석시켜 하루 종일 질의응답을 했다"며 "다시 한 번 최 부총리 책임론을 논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강조했다.
여야 공방이 이어지자 노영민 산업위원장은 간사 협의를 촉구하며 정회를 선언했다. 이후 여야는 중소기업진흥공단 인사 비리와 관련해 김범규 전 부이사장을 포함한 5명의 주요 증인을 추가하는 안을 검토키로 합의하고 국정감사를 속개했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사진 조성우 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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