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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오른 '면세점 2차戰'…황금티켓 주인은?


롯데·SK 3개점, 연말 특허 만료…두산 등 출사표

[장유미기자] 올해 말 특허가 끝나는 시내 면세점 사업자 선정을 둘러싼 '면세점 2차 대전'이 나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업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특히 서울 시내 면세점 입찰전은 3장의 티켓을 두고 기존 사업권을 반드시 수성해야 하는 롯데, SK네트웍스와 도전장을 내민 두산 등 신규업체의 치열한 눈치싸움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사업권 갱신과 관련된 입찰인 만큼 신규업체의 경우 기존 사업자보다 뛰어난 경쟁력을 갖고 있는지가 이번 승부를 판가름 할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관세청은 오는 25일 롯데면세점 서울 소공동 본점과 월드타워점, SK네트웍스가 운영하는 서울 광장동 워커힐 면세점, 부산 신세계조선호텔 면세점 등 총 4개의 시내 면세점 특허 입찰접수를 마감한다.

이는 롯데면세점 본점(특허 만료일 12월 22일)과 월드타워점(12월 31일), SK네트웍스 워커힐면세점(11월 16일), 신세계 부산 조선호텔면세점(12월 15일)의 특허권이 올해 모두 만료되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면세점 특허가 10년마다 자동 갱신됐지만 2013년 관세법이 개정되면서 롯데, SK네트웍스 등 기존 업체도 5년마다 경쟁 입찰을 벌이게 됐다.

◆신규업체, 기존업체보다 경쟁력 높아야 '승산'

현재까지 신규업체 중에는 두산 외에 적극 나서는 곳이 없지만 업계에서는 지난 7월 펼쳐진 서울 시내 면세점 1차 대전에서 탈락한 신세계가 이번 입찰전에 재도전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보고 있다.

신세계는 현재 부산과 인천공항 2곳에서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으나, 지난해 면세점 사업에서 영업적자를 낸 상태여서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돼 이익창출을 기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또 신세계는 인천공항 면세점과 현재 운영 중인 김해공항 출국장 면세점에서 각각 810억 원, 641억 원의 연간 임대료를 내야하는 상태로 부담도 큰 상태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올해 만료되는 부산 조선호텔면세점의 특허권을 수성해야 하는 측면도 있지만 서울 시내 면세점 입찰전에 참여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며 "조만간 결정이 되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산은 지난 2일 동대문 두타를 입지로 내세워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권 획득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면세 시장에 첫 도전장을 내민 두산은 이를 위해 최근 태스크포스(TF)팀을 꾸리고 기존 쇼핑몰을 유지한 채 두타의 다른 층을 면세점으로 활용한다는 구체적인 계획까지 세웠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동대문 지역은 관광, 쇼핑, 교통 인프라와 외국인 관광객 방문 선호도 등을 고려할 때 면세점 입지로서 최적의 여건을 갖췄다"면서 "주변 상인 및 이해관계자 의견 수렴, 경제 및 지역발전 기여 방안 등에 대해 폭넓게 검토하면서 사업 전략을 세우는 중"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두산이 면세점 운영 경험이 부족해 시내면세점 진출을 위한 합작사를 설립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두산이 면세점 운영 노하우가 없어 이번 입찰전에서 선정되기 힘들 것이란 말이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두타 관계자는 "합작사는 내부적으로 검토하지 않고 있고 여러 여건상 설립하기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두산이 현재 사업 포트폴리오가 변경됐지만 과거에 유통을 기반으로 커왔고 기본적으로 유통 DNA를 가지고 있는 데다 두타를 15년 이상 운영해왔기 때문에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면세 사업이 쉽지 않다는 점은 동감한다"면서도 "면세점 운영 노하우가 없어 선정되기 힘들다는 논리라면 앞으로도 계속 기존 사업자만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현대백화점그룹도 입찰전에 참여할 것으로 보는 일부 의견이 있었지만 업계에서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역시 "정해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앞서 지난달 19일 고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의 빈소를 찾았던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이 면세점에 재도전 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럴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사업권 '수성' 나선 롯데·SK

중복 입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됐던 SK는 최근 최태원 SK 회장이 "불필요한 과열 경쟁을 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고 현재 운영 중인 워커힐 면세점에 대해서만 재입찰 신청키로 결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SK가 추가 면세점 입찰에 나서진 않은 것은 최 회장이 특별 사면으로 나온지 얼마 되지 않은 데다 과열 경쟁으로 또 다시 이목이 집중될까 염려됐기 때문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공동점과 잠실 월드타워점의 특허권 만료를 앞두고 있는 롯데면세점은 지난 17일 진행된 국회 정무위의 '롯데 국감' 결과에 따라 이번 입찰전의 운명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롯데면세점은 서울 시내 면세 시장 점유율이 60%가 넘어 독과점 논란에 휘말린 데다 롯데일가의 경영권 분쟁에서 시작된 여러 논란의 불똥이 면세 사업에 튈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

이번 재입찰에 나서는 시내 면세점 두 곳의 매출은 소공점이 지난해 기준 1조9천763억 원, 잠실 월드타워점이 4천820억 원 등 총 2조4천583억 원으로, 서울 시내 면세점 전체 매출 4조3천502억 원의 56.5%를 차지하고 있다. 롯데가 이번 입찰전에서 이 두 곳의 사업권을 수성하지 못하면 면세사업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신동빈 회장이 이번 국감에 출석해 여러 논란들을 직접 해명하고 나서면서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신 회장이 직접 이번 입찰전에서의 수성 의지를 밝히며 "도와달라"고 호소한 만큼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더불어 김낙회 관세청장 역시 지난 18일 국감에서 서울 시내 면세점 운영 사업자와 관련해 "대기업이 경쟁력이 있다"고 밝히면서 어느 정도 힘을 실어준 상황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면세 시장은 세계적인 사업자와 경쟁해야 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사업자가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세계 3위에 오른 롯데가 충분히 역량을 검증받고 있고 내수 경기 활성화에도 앞장서고 있다는 점을 알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소공점과 잠실 월드타워점은 우리의 역량이 가장 집중된 곳"이라며 "이번 입찰전에서 반드시 수성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두산이 새롭게 도전장을 던진 데다 신세계의 참전 가능성도 높은 만큼 이번 입찰전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며 "이번 재입찰 경쟁은 신규업체들의 공격과 기존업체의 수성이 난무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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