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유통 대기업 오너들간 자존심 대결로 확산된 서울 시내면세점 혈투에서 결국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웃었다.
HDC신라면세점과 한화갤러리아가 나란히 이번 시내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됐다.
지난 5개월 동안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던 이번 입찰전에는 대기업 7곳과 중소·중견기업 14곳 등 총 21곳이 참여했지만 결국 사업자 발표와 함께 승자와 패자가 갈리며 업체들의 희비도 엇갈렸다.
10일 관세청 면세점 특허심사위원회는 이날 오후 5시 영종도 인천공항세관에서 서울 시내 면세점 3곳과 제주 시내 면세점 1곳에 대한 특허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시내 면세점 신규 사업자로는 서울지역의 경우 대기업군에서 HDC신라면세점과 한화가, 중소·중견기업에서 SM면세점이 선정됐다. 또 제주지역은 제주관광공사가 시내 면세점 신규 사업 특허권을 획득했다. 이들은 6개월 이내의 영업준비 기간을 가진 뒤 특허를 받아 향후 5년간 시내 면세점을 운영하게 된다.
특히 오너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직접 여론몰이에 나서며 사업권 획득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던 HDC신라면세점은 예상대로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업계 강자의 면모를 확실히 보여줬다. 또 HDC신라면세점이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호텔신라의 연간 영업이익도 35.8%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HDC신라면세점은 현대산업개발과 계열사인 현대아이파크몰이 각각 25%, 호텔신라가 50%의 지분을 출자하는 합작법인으로, 용산 아이파크몰(면적 총 6만5천㎡)에 세계 최대 도심형 면세점을 세워 운영할 계획이다.
총 면적 가운데 2만7천400㎡에는 400여 개의 브랜드가 들어서는 국내 최대의 면세점을 세우고 나머지 3만7천600㎡에는 한류 공연장과 한류 관광홍보관, 관광식당, 교통 인프라와 주차장 등의 연계시설을 조성한다. 또 이곳을 통해 용산 지역과 지방 관광 활성화를 통한 한국 관광 산업 발전에도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오전부터 증권가에서 선정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던 한화갤러리아 역시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하며 승자의 미소를 보였다.
한화갤러리아는 여의도 63빌딩 면세점 3층 전체를 100개 이상의 국내 중소·중견 브랜드로 구성할 계획이다. 이들 브랜드가 차지하는 공간은 전체 면적의 3분의 1 이상에 해당하는 총 3천3㎡다.
특히 3층에는 전체 공간을 'K-스페셜홀(K-Special Hall)'로 구성하며 각층마다 '올 인원 바이 갤러리아' 코너를 마련해 고객이 중소·중견기업 상품을 원스톱으로 쇼핑할 수 있도록 구성할 계획이다.
또 한화갤러리아는 KBS와 손잡고 여의도를 '한류 글로벌 허브'로 정착시키기 위해 한류 관광 콘텐츠 강화에도 나선다. 이를 통해 4층에 복합 미디어 카페 '류(RUE)'를 열고 스타와 한국 방송 문화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