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수기자] 핀테크 혁명이 우리의 금융 생활을 뿌리부터 바꾸고 있다. 핀테크는 우리의 일상과 떨어진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 송금과 결제부터 보험과 자산관리까지 우리의 금융 패러다임 전반을 바꾸는 태풍의 눈이 되고 있다.
신간 '왜 지금 핀테크인가'는 금융과 ICT 분야에서 오랫동안 일해온 저자들이 생생한 현장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핀테크가 금융산업 전반을 어떻게 바꿔나가고 있는지 알기 쉽게 설명한 책이다. 막연한 해외 사례의 나열이 아닌, 지금 당장 현실로 다가온 국내 핀테크 산업의 현황을 꼼꼼하게 소개하고 분석한다.
기존의 금융을 바꾸는 핀테크 서비스로 저자들이 우선 주목한 것은 금융 서비스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송금과 결제. 금융 인프라가 열악한 아프리카 케냐에서 모바일 송금 서비스로 성공을 거둔 엠페사의 사례를 필두로, 해외 송금의 새로운 방식으로 떠오른 트랜스퍼와이즈, 국내 핀테크 성공의 바로미터가 될 뱅크월렛 카카오, 그 밖에 국내의 모바일 송금 서비스인 '토스', 송금과 결제 수단으로도 점차 인기를 얻고 있는 가상화폐 비트코인 등을 알기 쉽게 소개한다.
아울러 결제 분야는 앱카드와 모바일 전용 카드에서 애플페이와 삼성페이에 이르기까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 걸쳐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페이' 시리즈를 정리하면서 핀테크 결제의 차별화가 절실한 시점임을 강조한다.
핀테크 산업의 발전은 투자, 대출, 자산관리, 보험 등 기존 금융 생활 관행에도 일대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오고 있다. 크라우드 펀딩은 대중이 함께 만드는 새로운 투자 형태로 스타트업과 1인 기업들에 희망이 되고 있다.
온라인에서 대출을 희망하는 서민이나 중소기업 또는 여윳돈을 가진 개인과 기업을 연결시켜주는 P2P(Person to Person) 대출은 소액 대출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자산관리와 소셜 투자도 새롭게 조명받는 핀테크 분야다. 보험도 사물인터넷과 결합해 차별적인 보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책은 최근 핀테크 산업의 핫이슈로 부상한 인터넷 전문은행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인터넷 전문은행이란 은행 지점을 통한 대면 거래를 통하지 않고 인터넷을 주 영업 채널로 활용하는 은행을 의미한다. 엄격한 '금융전업주의'를 고수해온 우리나라도 지난 2015년 6월부터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을 위한 규제 완화를 논의하고 있다. 국내 인터넷 전문은행의 활성화와 발전을 위해서는 금산분리의 선별적 완화, 겸업주의 허용, 자기자본 기준의 완화, 금융실명제 보완 같은 조심스런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저자들은 강조한다.
(현경민, 박종일, 김성진, 길진세, 박장배 지음/미래의창, 1만4천 원)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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