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지난 상반기 경상수지가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523억9천만달러 흑자다. 기존 최대 기록은 작년 상반기의 392억달러였다. 흑자 규모는 컸지만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줄어든 데 따른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 6월 국제수지(잠정)' 자료에 따르면, 6월 한 달간의 경상수지는 121억9천만달러 흑자였다. 40개월째 흑자가 이어지며 흑자 지속기간도 최장기록을 다시 썼다. 전달보다는 35억7천만달러가 증가했다.
6월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전월의 91억6천만달러에서 132억2천만달러로 확대됐다.
6월 수출은 493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했다. 상반기 전체 수출은 2천789억9천만달러로 작년 상반기에 비해 10.6% 줄어들었다.
통관기준 6월 수출은 466억8천만달러였다(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 석유제품 제외시 전년 동기 대비1.4% 감소 수준이다. 정보통신기기, 승용차, 기계/정밀기기 등의 수출은 증가했으나 가전제품, 선박 및 석유제품 등의 수출이 감소했다. 통관기준 상반기 전체 수출은 2천687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5.1% 줄었다.
지역별로는 미국, 동남아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수출이 감소했다.
수입은 크게 위축됐다. 6월중 수입은 360억8천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7.3% 줄어들었다. 상반기 전체 수입은 2천188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8.3% 축소됐다.
통관기준 6월 수입은 367억달러였다(전년 동기 대비 13.6% 감소). 에너지류 제외시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한 것이다. 원자재 수입이 26% 감소한 반면, 자본재 및 소비재 수입은 각각 3.2%, 5.6% 증가했다. 통관기준 상반기 전체 수입은 2천223억6천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6% 위축됐다.
6월 서비스수지 적자규모는 전월의 4억달러 적자에서 24억9천만달러 적자로 대폭 확대됐다. 여행, 기타사업서비스 수지 등의 악화 여파가 컸다.
본원소득수지 흑자규모는 전월의 2억9천만달러 흑자에서 16억8천만달러 흑자로 커졌다. 배당과 이자소득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었다.
이전소득수지는 2억2천만달러 적자였다.
금융계정의 유출초 규모(순유출. 유출액>유입액)는 전월의 88억1천만달러에서 104억9천만달러로 확대됐다. 상반기 전체로는 541억6천만달러 유출초로 집계됐다.
직접투자의 유출초 규모는 전월의 12억달러에서 49억9천만달러로 확대됐다. 외국인직접투자의 순유출 전환 및 해외직접투자 증가에 따른 것이다.
증권투자의 유출초 규모는 외국인 증권투자의 순유출 전환 등으로 전월의 3억6천만달러에서 65억달러로 대폭 확대됐다. 파생금융상품은 2억4천만달러 유출초를 나타냈다.
기타투자는 금융기관의 해외예치금 감소 및 차입 증가 등으로 전월의 47억6천만달러 유출초에서 22억4천만달러 유입초(순유입. 유출액<유입액)로 방향을 틀었다. 준비자산은 10억달러 증가했다.
자본수지는 2천만달러 적자였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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