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메르스 방역 박원순 예산만 제외"

[조석근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정부가 메르스 확산 사태의 교훈을 잊으려한다"며 정부의 메르스 후속 대책에 대해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새정치연합 문재인(사진) 대표는 27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추경에서 여야가 합의한 감염병 전문 공공병원 설립 관련 예산이 전액 삭감된 것은 정말 유감"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정부가 메르스 방역을 위한 격리조치에 소요된 예산을 전액 추경에 반영했다"면서도 "유독 서울시 개포동 재건축조합 격리조치 관련 예산을 박원순 예산이라 부르며 삭감한 것은 참으로 치졸하다"고 질타했다.

문 대표는 "우리가 소는 잃어도 외양간만큼은 제대로 고쳐야 한다"며 "정부가 벌써 메르스 확산 사태 교훈을 망각한 것은 아닌지 의문"이라고 우려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도 "정부가 이번 주 곧 메르스 종식선언을 할 예정"이라며 "그간의 정부 부실대처로 인한 문제들을 두고 메르스를 잊어버리게 하려는 정책에만 몰두하려는 듯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메르스로 인한 교훈을 국가정책으로 반드시 반영해 재발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이후 메르스 같은 감염병이 국민들에게 고통을 주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메르스 국내 마지막 환자가 이날 자정을 기해 격리에서 해제됐다. 이날로 20일째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는 이번주 중으로 메르스 종식을 선언할 방침이다. 한편 치료 중인 메르스 환자 12명 가운데 11명은 사실상 완치 판정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