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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OO페이', 간편결제 전쟁 점화(상)


국내 업체 이어 알리페이·텐페이 등 글로벌 기업도 韓 공략 준비

[장유미, 성상훈, 민혜정기자] 다음카카오가 지난해 선보인 '카카오페이'를 시작으로 국내 카드사·이동통신사·주요 포털·게임사·주요 결제대행(PG)사·유통사 등이 모바일 간편결제 시스템을 잇따라 출시하며 간편 결제 경쟁이 불붙고 있다.

이들이 앞 다퉈 'OO페이'를 선보이는 것은 지난해 정부가 결제 간소화를 위해 공인인증서 의무 사용 규제를 완화하면서 국내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 규모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때문. 또 다른 서비스와 연계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27일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 간편 결제 시장은 지난 2013년 1분기 1조1천270억 원 규모에서 2014년 1분기 2조8천220억 원, 올해 1분기 5조936억 원으로 매년 두 배 가량 성장하고 있다.

또 DMC미디어가 지난 4월 발표한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 기기 이용자의 72%가 간편결제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글로벌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 규모는 2017년 721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모바일 결제 시장의 성장세는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모바일 간편결제란 공인인증서 없이 스마트폰에 카드정보나 결제정보를 한 번 입력하면 이후 간단한 인증만으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다. 국내 업체들뿐 아니라 페이팔, 알리페이, 애플페이, 안드로이페이 등 해외 업체들도 한국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국내에는 지난해 9월 다음카카오의 '카카오페이'를 시작으로 ▲LG유플러스 '페이나우' ▲KG이니시스 '케이페이' ▲SK플래닛 '시럽페이' ▲옥션·G마켓 '스마일페이' ▲티켓몬스터·LG유플러스 '티몬페이' ▲인터파크 '옐로페이' ▲BC카드 '페이올' ▲네이버 '네이버페이' ▲비바리퍼블리카 '토스·토스페이' 등이 간편결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또 최근에는 신세계그룹이 간편결제 앱 'SSG페이' 서비스를 정식 오픈한 데 이어 ▲삼성전자 '삼성페이' ▲NHN엔터테인먼트·한국사이버결제 '페이코' 등도 조만간 시장에 뛰어들어 '페이전쟁'을 벌일 예정이다.

◆삼성·애플·구글, '페이'로 모바일 2차 대전

삼성전자, 애플, 구글은 모바일 결제 서비스 확대를 통해 단말기 판매 확대는 물론 운영체제(OS) 확산 등을 노리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페이는 삼성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 애플은 아이폰과 애플워치, 구글은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스마트폰 등으로 서비스 지원 대상이 한정된다.

이들 업체는 카드사와 제휴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단말기가 일종의 지갑 역할을 하는 셈이다. 그러나 결제 방식에선 다소 차이가 있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오는 8월 갤럭시노트5 출시와 함께 '삼성페이'를 시작할 예정이다. 한국, 미국을 시작으로 연내에 유럽, 중국까지 서비스를 확대활 계획이다.

삼성페이는 기존 '페이' 서비스와 달리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과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의 결제를 모두 지원한다. 지난해 애플이 시작한 애플페이는 NFC방식만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NFC 결제 방식은 물론 MST 방식까지 지원하기 때문에 한국과 미국에서는 매장의 90%를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마그네틱 카드를 인식하는 포스(POS) 단말기는 삼성페이에 입력된 카드 정보도 읽을 수 있기 때문.

삼성전자 관계자는 "MST까지 지원하는 것이 경쟁 서비스와 대비되는 삼성페이의 가장 큰 차별점"이라며 "삼성페이는 기존 마그네틱 카드도 지원하기 때문에 신용카드 뿐만 아니라 기프트카드, 멤버십 카드 등 다양한 카드를 한 데 모아 관리할 수 있는, 혁신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애플은 지난해 9월 애플페이로 휴대폰 업체 중 가장 먼저 페이 서비스에 뛰어들었다. 이는 NFC용 결제기에 아이폰이나 애플워치를 갖다대면 결제가 되는 방식이다.

애플은 지난해 미국을 시작으로 이달 들어 영국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했다. 최대 매출처로 부상한 중국 시장도 노리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5월 방중해 "알리바바를 비롯해 중국의 은행들과 애플페이 제휴를 논의했다"며 “애플페이는 미국보다 중국에서 더 빨리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은 올 하반기 미국에서 '안드로이드 페이' 서비스를 시작한다. 안드로이드 페이의 결제 방식은 애플페이와 유사한 NFC 방식이다. 안드로이드가 전 세계 스마트폰 OS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안드로이드 페이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되면 다른 페이 서비스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맹점 수 확보 사활 건 인터넷 포털

인터넷 포털인 네이버와 다음카카오도 본격적인 '페이' 경쟁을 시작했다. 지난달 25일 네이버가 출시한 네이버 페이는 기존 네이버 체크아웃 결제 서비스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체크아웃 가맹점 포함 총 5만2천300여 개의 가맹점을 보유중이다.

네이버 측은 가맹점 확보가 페이 경쟁의 성패에 직결된다는 점을 감안, 가맹점 추가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네이버 페이는 네이버 포털에서 검색과 쇼핑, 결제를 한 번에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출시한 페이 서비스라는 점에서 쇼핑에 특화된 서비스라 할 수 있다.

최근 '샵검색'으로 검색 시장에서 네이버에게 다시 도전장을 내민 다음카카오 입장에서도 가맹점 확보는 적지 않은 숙제다. 카카오 페이는 총 가입자 수는 450만 명에 이르지만 가맹점 수는 158개로 네이버 페이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카카오 페이는 현재 GS, 롯데몰 등 소비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대형 쇼핑몰 위주로 가맹점을 늘려가고 있다.

네이버와 다음카카오 입장에서는 가맹점 수 1위인 페이나우도 최대 복병. 이미 10만 개 가맹점을 확보한 페이나우도 하반기에도 계속 가맹점 수를 늘려 격차를 벌리겠다는 의지다.

다만 페이나우는 네이버 페이와 카카오 페이와 달리 오프라인 결제 진출을 우선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삼성페이나 페이코와 경쟁할 가능성이 더 크다. SK플래닛도 O2O 서비스를 위주로 시럽페이 가맹점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그러나 이 시장은 중국 알리바바 '알리페이'와 텐센티 '텐페이'의 국내 시장 진입이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알리페이의 경우 이미 국내 백화점, 면세점, 편의점 등을 위주로 약 2만여 개의 가맹점이 들어와 있는 만큼 국내 기업들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또 다음카카오 3대 주주이기도 한 텐센트는 국내 다수 게임사와 콘텐츠 기업에도 투자했다. 최근에는 하나금융그룹과 금융사업을 위한 협력체제를 구축하면서 국내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의 글로벌 경쟁상대의 본격 진입에 앞서 국내 업체들이 얼마나 빨리 자리를 잡을 수 있느냐가 관건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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