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가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IT가 가장 보수적인 금융 산업에 적용돼 새로운 붐을 일으키고 있다. 핀테크는 금융과 기술의 합성어로, 금융과 IT 결합으로 새로운 금융 서비스가 탄생하고 있다. 핀테크는 모바일 결제부터 모바일 송금, 온라인 개인자산 관리, 크라우드 펀딩, P2P 대출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핀테크 산업 규모는 글로벌 경제위기가 발생한 2008년 시점부터 빠르게 커지고 있다. 액센츄어는 핀테크 벤처에 대한 글로벌 투자는 2008년 1조원 규모에서 5년 만에 3조원 규모로 증가했고 2018년이면 8조원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지금까지 핀테크 산업을 보면 '전자결제'가 전체 투자부분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CB 인사이트가 2008년 핀테크 기술별 투자 현황을 분석한 보고서를 살펴보면 전자결제가 전체 투자에 70%를 차지했다.
그러나 2008년 이후 금융 소프트웨어와 금융 데이터 분석의 투자가 계속 증가하였고, 2013년에는 지급결제 부분이 23%, 금융소프트웨어와 금융데이터 투자 비중이 각각 29%를 차지했다.
즉 지금까지 핀테크에서 가장 크게 두드러진 분야는 '전자결제'인 것이다. 그러나 소프트웨어 산업의 부분과 데이터 분석의 투자가 증가하면서 향후 개인자산 관리, 크라우드 펀딩 등의 서비스 분야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간편한 결제 시스템, 전자결제
해외에서 간편 결제 시스템인 알리페이와 애플페이가 급부상하면서 국내에서의 전자결제 시스템 기술 개발도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에는 액티브 X와 플러그인(Plug-In) 설치와 같은 금융결제의 규제로 국내에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하기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중국의 알리바바가 내놓은 알리페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중국 관광객들이 많아지면서 국내의 많은 상점들이 알리페이를 적용하고 있다. 또한 알리페이의 급부상은 기존 국낸 금융 기업들을 위협하고 있어 새로운 간편 전자 결제 시스템을 개발하게 하는 자극제 역할을 하였다.
이미 삼성카드의 경우 모바일 전자결제 시스템인 'M 포켓'을 개발하였다. 삼성카드의 M 포켓은 온라인에서 간편 결재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의 가맹점에서 바코드 인식만으로 간편 결제가 가능하다. 국내 최대 SNS를 보유하고 있는 다음카카오톡 또한 간편결제 시장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올해부터 서비스를 시행 중에 있다.
애플은 카드사와 제휴하여 작년 10월부터 모바일로 간편 결제가 가능한 애플페이를 아이폰 6에 탑재하여 선보였다. 아이패드의 경우 아이패드 에어 2 그리고 아이패드 미니 3부터 애플페이 이용이 가능하다. 또한 애플워치에도 애플페이 기능이 탑재되어 애플워치로 결제가 가능하다. 에플페이의 결제 방식은 단순하다. NFC 방식을 이용하는 애플패이는, 아이폰을 들어올리고 터치 ID 센서에 손가락을 갖다 대기만 하면 결제가 되는 방식이다.
이 모든 과정이 추가로 앱을 열거나 디스플레이 화면을 활성활 필요 없이 이루어진다. 뿐만 아니라 애플페이 서비스를 앱에 통합 할 수 있기 때문에 애플페이 사용자들은 iOS 시스템 내 어디에서든지 간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현재 가맹점과 은행들과 계속해서 제휴를 맺고 서비스 결제 이용 가능 범위를 확장해 가고 있다.
삼성전자 또한 후발주자로 모바일 결제 시스템에 뛰어 들었다. 삼성페이는 갤럭시S6부터 이용이 가능하다. 비록 애플페이보다 시장진출에 늦었지만, MST(마그네틱 보안 전송) 기술과 서비스의 폭넓은 지원서비스의 우위로 시장에 진출하였다.
애플페이처럼 삼성페이는 NFC 기술을 활용해 단말기에 삼성 모바일을 갖다 대면 결제 할 수 있다. 이에 더하여 NFC를 지원하지 않는 구형단말기에는 MST 기술을 활용하여 삼성페이로 결제가 가능하게 하였다. 따라서 삼성페이는 애플페이 보다 더 많은 오프라인 상점에서 이용 가능한 장점이 있다.
그리고 출시 당시 비자카드, 마스터가드 뿐만 아니라 뱅크 오브 아페리카, 시티, US뱅크와 제휴하고 있어 폭넓은 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내에는 이미 삼성카드, 현대카드, 국민카드, 농협카드, 하나카드, 비씨카드 등 다양한 카드사와 제휴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에서 삼성페이 이용은 편리하다. 참고로 현재 삼성페이 서비스는 미국과 한국에서만 이용이 가능하며 유럽과 중국에는 추후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편리하고 낮은 금리 서비스, 크라우드 펀딩
크라우드 펀딩은 중개인을 거쳐서 개인과 개인 간의 자금을 빌려주고 빌려 받는 형태를 말한다. 다시말해 온라인상에서 중개인이 자금이 필요한 개인을 위해 다른 개인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자금을 빌려주는 형태를 말한다.
크라우드 펀딩의 대표적인 기업이 랜딩클럽과 온덱이다. 랜딩클럽은 이베이의 창업자인 피에르 오미디야르에 의해 설립되었다. 은행권의 높은 금리에 위화감을 느낀 피에르는 2007년 페이스북의 앱으로 랜딩클럽을 개발하였다.
랜딩클럽 이용방법은, 대출이 필요한 이용자가 홈페이지에 접속하여 신청서를 작성하고 승인이 날 때까지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랜딩클럽에서는 신청자 중 10%만을 선별하고 신용도에 따라 7단계로 나눈다. 그리고 연 6.78%~9.99%의 이자 수준에서 대출 해준다. 비록 국내의 기준으로 저렴한 금리는 아니지만 미국의 경우 저렴한 금리 수준이다.
이렇게 저렴한 금리가 가능한 이유는 별도의 오프라인 매장이 없기 때문에 운영비가 적다는 것이다. 따라서 랜딩클럽은 대출금의 1~3%의 수수료 만으로 운영이 가능하다.
온덱은 소규모 자영업자에게 대출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라인 대출 서비스 기업이다. 랜딩클럽과 마찬가지로 오프라인 지점은 하나도 없는 것이 특징이며, 모든 대출 서비스는 온라인으로만 이루어진다. 온덱은 빅데이터 기반으로 기존 은행권에서 고려하지 못하는 부분까지 분석하여 정확한 신용도를 매긴다.
은행의 거래내역, 현금흐름, SNS의 댓글이나 평점까지 고려하는 신용도 분석 시스템은 높은 정확도를 자랑한다. 뿐만 아니라 신용도 분석이 자동화 되어 있기 때문에 대출 신청서를 작성하고 대출여부를 확인하는데 걸리는 시간까지 약 10분밖에 소요되지 않는다.
◆핀테크, 이것이 다가 아니다
앞서 살펴본 기술이외에 빅데이터 분석 기술 분석으로 개인자산관리 서비스, 낮은 수수료로 외환 송금서비스 등이 핀테크 기술로 실현되고 있다. 특히 미국의 경우 기존 개인자산관리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최소 20억원의 자산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는 운영비나 수수료 수익 등 비용적인 측면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핀테크의 경우 오프라인 매장이 없고 빅데이터 기술을 이용하여 자동적으로 개인 자산을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분석 해주기 때문에 운영비가 많이 필요하지 않다. 따라서 1억원 정도의 자산규모를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도 충분한 개인 자산관리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또한 외환 송금의 경우 서로 환전이 필요한 사람을 서로 연결하여 기존 수수료 보다 10분의 1저렴한 0.5% 수수료로 해외에 송금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일본에서 영국으로 해외 송금이 필요한 사람과 일본에서 영국으로 해외 송금이 필요한 사람을 파악한다.
그런 다음 일본에서 영국으로 송금하는 사람의 돈을 영국으로 송금하지 않고 영국에서 일본으로 송금이 필요한 대상자에게 돈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마찬가지로 영국에서 일본으로 송금한 돈을 영국에서 일본으로 송금하는 것이 아니라 일본에서 영국으로의 돈이 필요한 사람에게 바로 돈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금융에 IT 기술을 더한 핀테크는 우리에게 더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보다 편리한 서비스, 기존 금융보다 더욱 저렴한 비용, 더 많은 사람이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길을 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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