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최고 수준의 재무책임자란? 'CFO 인사이트'

[문영수기자] CFO(최고재무책임자)는 급변하는 비즈니스 환경이 산업에 몰고 오는 변화 대응에 점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재무팀은 적합한 운영모델을 적용해 전사적 차원의 변화에 부응할 수 있도록 재무의 변화 속도를 조절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할 책임이 있다.

기업들은 글로벌 차원에서 자원을 조달하고 각기 다른 법규와 비용구조 아래서 경쟁하면서 제품과 서비스를 공급할 방법을 찾고 있다.

신간 'CFO 인사이트'는 다른 경쟁자들과 구분되는 고성과 기업의 재무기능을 정립해줄 새로운 운영모델을 제시하며 CFO의 확장된 역할에 대해 짚은 책이다.

이 책은 캐터필러, 베스트바이, BP화학, 에어차이나, 콘스텔레이션 에너지 그룹, 싱가포르 에어라인, 스타벅스, 스위스리, 유나이티드헬스 그룹, 싱가포르 증권거래소 등 세계 일류기업의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고성과 재무의 비전과 변화 방향을 설정하고 글로벌 CFO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기업의 핵심역량을 정의해 '고성과 기업의 비즈니스'를 이뤄가는 데 필요한 방안이 담겨있다.

기존 CFO의 역할은 최고경영진, CEO, 비즈니스 현장의 리더 등 내부 고객의 파트너로 비즈니스 실행과 전략 실행을 지원하고 재무운영의 전문성을 구축하는데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성장에 필요한 자본을 적재적소에 배분해 최적화하고 성과를 향상할 수 있도록 자본관리 수준과 역량을 강화해나가는 것이 주 목적이었다.

그러나 이 책은 CFO의 역할이 여기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CFO와 재무조직이 기업의 성공에 기여하기 위해 경쟁사와 차별되는 핵심역량에 집중해야 하는 것은 분명하나, 불확실하고 변화 속도가 빠르며 연속성도 낮은 작금의 상황에서는 핵심역량을 뛰어넘어 전략적 민첩성(strategic agility)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특히 빠르게 변하는 비즈니스 현장 상황에 따라 전략을 수정하며 끊임없이 혁신해나가는 대처 능력을 강조한다.

이 책에서는 전략적 민첩성을 극대화하는 데 기여하는 다섯 가지 핵심역량으로 '가치중심 조직문화, 전사적 성과관리, 재무운영, 자본관리, 전사적 리스크 관리'를 꼽는다. 재무조직이 이같은 핵심역량을 갖추려면 CFO가 경영진과 대화하면서 고민을 공유하고 재무조직 구성원들의 역량을 높여 그들을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마이클 R. 서트클리프, 마이클 A. 도넬런 지음, 조영균, 임기호, 정우영 옮김/한울, 3만4천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