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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방미 연기 논란, 메르스 확산세에 달렸다


메르스 확산 중대 고비…확산세 안 꺾이면 방미 논란 불 붙을 듯

[채송무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 확산의 중대 전기인 이번 주,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논란의 향배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당초 메르스 사태는 지난 주 확산세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정부의 초기 대응 실패 등의 이유로 확산세가 커져 확진 환자가 95명에 사망 7명, 격리자는 2천892명으로 3천명에 육박하는 국가 위기 수준이 됐다.

이 때문에 14일부터 18일로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일정이 논란에 휩싸였다. 정치권에서 메르스 정국이 위기로 커진 상황에서 대통령의 방미 일정을 연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 것이다.

야권 뿐 아니라 여당인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도 초재선 소장파 모임인 '아침소리' 회의에서 "지금 (메르스 사태가) 확대되는 추세인 만큼 대통령께서는 국내에서 메르스를 퇴치하는데 적극 앞장서려는 의지를 보여주면서 국민이 안심할 수 있게 해주셔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권의 대체적인 입장은 청와대가 알아서 할 일이라는 것이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최근 박 대통령 방미 일정 연기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그것은 청와대에서 결정할 일"이라며 "이는 청와대나 외교부에서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민 원내대표 역시 "청와대에서 알아서 판단할 일"이라고 했다.

야당은 대체적으로 방미 일정을 미뤄야 한다는 입장이다. 새정치민주연합 강기정 정책위의장은 최근 지도부 회의에서 "메르스 사태가 진정되지 않은 시기의 대통령의 부재에 대해 국민적 불안감이 커질 것이 분명하다"고 반대했다.

비주류 중진인 박지원 의원 역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당연히 연기해야 한다"면서 "외교도 중요하지만 국민이 이렇게 불안할 때, 특히 정부의 잘못으로 불안할 때 대통령께서는 방미를 취소하든 연기하든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물론 이종걸 원내대표가 "국민의 고통과 함께 하겠다는 진정한 마음을 보여준다면 미국에 가시나 여기에 계시나 무슨 차이가 있겠나. 국민은 충분히 이해한다"며 "최고 우방인 미국과의 관계도 정말 중요하다"고 방미 일정의 정상적 수행에 찬성하기도 했다.

청와대는 계획 변경은 없다는 입장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최근 기자들의 계속된 질문에 "방미 계획 변경은 없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문제는 메르스 정국이 이번 주 내에 진정세를 보이느냐다. 현재 메르스는 1차 발원지였던 평택 상모병원과 2차 진원지로 꼽혔던 삼성서울병원의 확산세가 누그러졌지만, 환자들이 각지의 병원을 돌며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전국 단위의 폭발적 확산이 이뤄질 수도 있다.

특히 9일에는 삼성서울병원 외 서울의 대형 병원인 서울 아산 병원 및 여의도 성모병원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다.

또 질병관리대책본부는 삼성서울병원에서 노출된 89번째 확진자가 격리 전인 6월 3일 김제 우석 병원, 6월 5일 김제 미래방사선과의원, 6월 5일 김제 한솔내과 의원을 경유했다고 했다.

90번째 확진자가 자택 격리 중 6월 3일 발열로 옥천제일의원 진료를 받고 6월 6일 호흡곤란으로 옥천성모병원을 방문한 것에 이어 을지대학교 병원 응급실을 경유해 중환자실로 입원했다고 했다. 서울 삼성병원에서 14번 환자로부터 감염된 76번 환자는 6월 5~6일 강동 경희대병원, 6월 6일 건국대병원을 방문했다.

아직까지 지역 감염이 아니라 병원 내 감염이지만 지역이 넓어지고 자가 격리 환자도 3천여명에 육박하는 등 무차별적 확산 가능성은 여전한 상황이다. 정부와 전문가들은 이번 주를 메르스 확산의 중대 기로로 보고 있다.

메르스 확산의 기세가 이번주로 꺾인다면 박근혜 대통령은 당초 예정된 방미 일정은 예정대로 수행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이 우리의 최대 우방으로 최근 심상치 않은 동북아 정세를 고려했을 때 일정 수행의 필요성도 상당하다.

그러나 메르스가 확산세를 멈추지 않는다면 박근혜 대통령은 또 다시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방미 일정을 연기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게 될 전망이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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