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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국에…" 朴대통령 방미 연기 주장 '솔솔'


野 일각 "방미 연기 적극 검토해야" 與 하태경도 가세

[이영은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가 확산일로를 걸으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일정을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야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정부의 초기 대응 실패로 메르스 확산이 국가적 재난 사태로 번진 만큼, 박 대통령이 직접 나서 범정부적 대응기구 구성 등 사태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여당에서도 대통령의 방미 일정을 연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8일 초재선 소장파 모임 '아침소리' 회의에 참석해 "지금 (메르스 사태가) 확대되는 추세인 만큼 대통령께서는 국내에서 메르스를 퇴치하는데 적극 앞장서려는 의지를 보여주면서 국민이 안심할 수 있게 해주셔야 할 것 같다"며 방미 연기 문제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 의원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지난해 10월 미국정부의 셧다운(부분 업무정지) 때문에 아세안권 방문을 다 취소한 적이 있다"고 언급하며, "미국도 국내 사정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리라 본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용득 최고위원 역시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며칠 후 박 대통령께서 외국에 나간다고 하는데, (메르스 사태가) 어느 정도 잡히면 나가시고 그렇지 않으면 나가지 마시라"고 공개적으로 날을 세웠다.

이 최고위원은 대통령을 향해 "(방미 일정 연기가) 외교에 대한 결례라고 생각하시는가. 그러면 국민은 중요하지 않다는 말씀인가. 그렇지 않을 것"이라며 "외국 (언론)의 1면 톱기사가 대한민국 메르스 방역 허점에 대해 쓰고 있다. 국가 브랜드가 이렇게 떨어지고 있는데 이를 되찾아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통령의 방미 일정 연기를 가장 먼저 요구한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는 전일 의원총회에서 "박 대통령은 초동 대응 실패 등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으로 비롯된 국가적 사태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하며, "대통령이 전면에 나서서 국가재난사태를 선포하고 국가적 자원을 총동원해 사태를 수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 원내대표는 이날도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도 "대통령께서 전면에 나서서 모든 자원을 다 총동원해서 이 사태를 국민들과 함께 돌파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시는 것이 가장 절실하다"며 "가뜩이나 국민들의 신뢰가 무너져있는 상태에서 대통령이 자리를 비운다는 것은 국민들이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와 함께 이날 긴급하게 열린 메르스 관련 현안질문에서도 대통령의 방미 일정을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곳곳에서 쏟아졌다.

새정치민주연합 이목희 의원은 "정부는 지금이라도 범정부 비상대책기구를 만들고 표면적으로 국무총리 대행이 나서더라도 대통령이 지휘를 해야 한다"면서 "이번주까지도 메르스 사태가 수습국면에 돌입하지 않는다면 대통령의 방미 일정 (수정을) 검토해달라"고 요구했다.

같은 당 전병헌 의원도 이날 출석한 문형표 보건복지부장관을 향해 "사태가 이러한데 박 대통령이 예정대로 방미할 수 있을 것 같냐"고 따져물었고, 문 장관은 "(대통령의 방미 일정 전까지) 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애둘러 답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초청으로 오는 14일부터 19일까지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청와대는 이날 정치권의 방미 연기 주장과 관련해 "일정 변경과 관련해 따로 발표할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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