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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C "자기파괴 안 두렵다"


'EMC월드 2015' 개막…데이비드 굴든 CEO "올플래시는 큰 기회"

[김국배기자] "우리는 자기파괴를 두려워하는 회사가 아닙니다."

데이비드 굴든 EMC 최고경영자(CEO)가 4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치안호텔에서 개막한 'EMC월드 2015'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플래시 메모리만으로 구성된 '올플래시' 스토리지(storage)로 전환하는 것이 주력 시장인 하이브리드 스토리지(하드디스크와 플래시를 혼용)를 잠식하는 것이 아니냐는 주위의 시선에 대한 답이다.

그는 "우리가 하지 않으면 다른 곳에서 한다"며 "익스트림IO(EMC의 올플래시 스토리지 제품)는 최상의 아키텍처를 가진 최고의 제품"이라고 치켜세웠다. 익스트림IO는 EMC 스토리지 제품군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제품이다.

시장조사기관 IDC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상반기 기준 EMC는 올플래시 스토리지 시장에서 23%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2013년말 출시돼 수 개월만에 달성한 기록으로 현재 1천600개 고객사에 도입됐다.

그는 "하이브리드 스토리지 시장은 향후 3~4년간 감소할 것"이라며 "올플래시 스토리지 시장은 하이브리드에 의존하는 경쟁사에겐 좋지 않겠지만 우리에겐 큰 기회로 향후 2~3년 내 승자와 패자가 명확히 규명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플래시 스토리지가 트랜잭션(transaction) 중심 업무에서 강세를 보이는 등 특정 업무를 담당하게 되겠지만 모든 것을 장악하기까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EMC 가이 처치워드 코어 테크놀로지 사업부 총괄 사장도 "오버랩(overlap) 대신 고객이 더 큰 이점을 취할 수 있다면 그것이 우리에게 더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15회째인 이번 행사에서 EMC는 플래시 스토리지 신제품 '익스트림IO 4.0'를 공개했다. 200만 초당 입출력(IOPS)과 중복제거, 압축, 암호화 등 실시간 처리 기능으로 코드네임도 '짐승'을 의미하는 '비스트(beast)'를 사용하게 됐다는 게 EMC 측 설명이다. 이날 무대에서 제품이 공개될 때는 짐승 같은 괴성이 들리도록 연출되기도 했다.

또 EMC는 데이터센터에 적합한 통합시스템인 '브이엑스랙(VxRack)'도 출시했다. 스케일 아웃 방식으로 38페타바이트(PB) 용량을 지원하며 VM웨어 외 '하이퍼바이저'를 선택할 수 있다.

한편 작년 말 기준 EMC 직원은 약 7만명, 연구개발(R&D) 비용은 약 30억달러였다. EMC는 지난해 전체 매출의 약 12%를 R&D에 투자했으며 8%는 인수합병(M&A)에 썼다.

라스베이거스(미국)=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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