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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휴대폰 '쌍끌이' 삼성전자 "2분기 더 좋다"


1분기는 턴어라운드, 2분기 갤S6 효과 기대

[박영례기자]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의 수익성 둔화 논란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모습이다.

갤럭시S6 출시 효과가 본격 반영되기 전인 1분기 이미 2조원대 영업익을 회복하며 반도체와 비슷한 수준으로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당초 분기 영업익 3조원 돌파를 기대했던 반도체가 오히려 기대에는 다소 못미친 모양새다.

휴대폰과 반도체의 쌍끌이로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익도 6조원대까지 회복됐다. 갤럭시S6 효과가 본격 반영되는 2분기 영업익 7조원대를 기록하는 등 성장에 다시 시동을 걸 전망이다.

다만 CE부문이 적자를 기록하는 등 환율 등 불확실성이 여전해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삼성전자는 시장 상황에 따라 설비 투자를 늘리는 등 이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29일 삼성전자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 47조1천200억원, 영업이익 5조9천800억원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분기 52조7천300억원 대비 약 1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TV와 가전을 맡고 있는 CE 부문을 제외하고는 전 사업 부문이 개선되며 전분기 5조2천900억원 대비 13% 가량 늘었다. 전년 동기보다는 30% 가까이 줄었지만 영업이익률은 지난 분기 10%에서 12.7%로 높아졌다.

다만 TV 등 세트 사업은 유로화와 이머징 국가 통화 약세의 영향을 크게 받았으며, 전사 영업이익에는 약 8천억원 수준의 부정적 환영향이 발생, 적자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IT 산업이 계절적 비수기인 상황에서 유로화와 이머징 국가의 통화 약세, 유럽 국가의 재정위기 등 불안한 경제 상황이 지속됐다"며 "그럼에도 갤럭시 S6 출시에 따른 부품 사업 호조와 스마트폰 사업 실적 개선에 힘입어 이익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휴대폰-반도체 '쌍끌이', 영업익 6조원 수준 회복

삼성전자의 1분기 견조한 실적의 주역은 단연 분기 영업익 2조원대를 회복한 휴대폰(IM) 부문이다.

1분기 IM부문 매출은 25조8천900억원, 영업이익 2조7천400억원을 달성했다. IM부문 영업익은 지난해 갤럭시S5 판매 부진 등으로 3분기와 4분기 연속 2조원을 밑돌았다.

이번에 지난해 4분기 대비 39%나 급증하며 3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익을 올린 것. 이번 1분기 반도체와 유사한 규모의 분기 영업익을 회복하며 말그대로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이는 매출은 스마트폰 판매 증가에도 불구하고 태블릿, 피처폰 물량 감소 등으로 인해 소폭 감소했으나 마케팅 비용 절감과 갤럭시 A/E/J 등 중가 모델 스마트폰 판매 확대에 힘입어 수익성이 개선된 결과다.

삼성전자 실적의 수훈역할을 해온 반도체 역시 이번 1분기에도 3조원대에 육박하는 영업익으로 실적을 견인했다.

반도체의 1분기 매출은 10조2천700억원, 영업이익 2조9천300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익은 지난분기보다 8% 가량 늘었고, 전년동기 보다는 50% 가량 늘어난 규모다.

메모리반도체가 계절적 비수기에도 모바일·서버·SSD 등 견조한 수요에 20나노 공정전환에 따른 원가 경쟁력 강화, DDR4·LPDDR4 등 차별화된 제품 공급 등으로 수익성을 확보한 결과다.

또 시스템LSI는 계절적 수요 감소로 전분기 대비 매출은 감소했지만, 14나노 모바일 AP 제품 양산과 가동률 개선으로 수익성이 개선되며 힘을 보탰다.

디스플레이 사업도 시장 기대치 수준의 실적을 내놨다. 1분기 디스플레이 매출은 6조8천500억원, 영업이익 5천2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익은 지난 분기보다 10% 가량 늘었고, 전년동기 적자에서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

LCD 부문은 1분기 TV시장의 비수기로 패널 수요가 감소했지만 UHD 등 프리미엄 패널의 판매 증가로 견조한 실적을, OLED 부문 역시 신규 프리미엄 패널의 판매 증가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된데 힘입은 결과다.

이와 달리 1분기 CE 부문은 매출 10조2천600억원, 영업이익은 1천4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가전의 실적이 개선된 반면 TV 부문이 환율 하락 및 수요 감소 등 여파로 적자를 기록한 탓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평판 TV 시장은 계절적 비수기 속 구주와 신흥 국가의 환율 하락으로 수요가 둔화된데다 환 대응을 위한 TV 판가 조정 등으로 실적이 악화 됐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다만 2분기에는 평판 TV 시장 수요가 전분기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UHD TV 시장은 지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나마 생활가전은 1분기 계절적 비수기 속에서도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2분기 에어컨 시장 성수기에 적극 대응하고 셰프컬렉션과 액티브워시 같은 신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실적 개선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2분기 더 좋다"…하반기는 유동적 "투자 늘릴수 있다"

1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으로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삼성전자는 본격적인 갤럭시S6 효과가 반영되는 2분기 그 여세를 몰아갈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삼성전자도 2분기 전망을 낙관했다.

삼성전자는 " 2분기 실적은 갤럭시 S6의 판매 본격화로 인해 사업 전반적으로 1분기 대비 개선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1분기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되나 갤럭시 S6와 S6 엣지 등 프리미엄 제품의 본격적 판매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다만 신제품의 글로벌 출시 등으로 인한 마케팅 비용도 전분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 갤럭시 S6와 S6 엣지는 현재 시장 반응을 고려할 경우 전작의 판매량을 뛰어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태블릿도 갤럭시 탭A와 같은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시장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2분기 부품 사업은 메모리 시장의 경우 신규 스마트폰 판매 본격화로 모바일 수요의 강세와 서버ㆍSSD 수요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또 갤럭시 S6향 수요 본격화로 시스템LSI 사업을 중심으로 한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

디스플레이 패널의 경우 2분기 UHD, 커브드, 60형 이상 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TV 판매 증가에 따라 LCD 부문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OLED 부문도 프리미엄 패널의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신규라인 가동에 따른 비용 증가로 실적 개선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외부 판매 확대를 지속하는 등 수익성 개선에 역점을 둘 계획"이라며 "특히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의 본격 양산을 통해 기술 리더십을 확고히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1분기 적자를 기록한 CE부문도 2분기 TV 신제품 출시와 에어컨 성수기 효과 등으로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삼성전자는 이같은 실적 개선세가 하반기 까지 이어질 지는 좀더 지켜봐야 하다는 신중한 입장이다.

하반기에는 세트 사업이 성수기에 진입하지만, 경쟁이 더욱 심화되고, 유로화와 이머징 국가 통화의 환율 약세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가 여전하기 때문.

부품 사업은 견조한 수급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지만 세트 제품 수요 감소와 LCD패널 공급 증가 가능성 등의 부정적 영향도 있다. 이에 따라 올해는 IT 산업의 일반적인 '상저하고(上低下高)' 양상이 예년보다 약화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올 한해 급변하는 IT 환경 속에서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을 선보여 미래를 주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데 중점을 둘 계획"이라며 "특히 무선 사업은 혁신적 디자인과 무선충전, 삼성페이 등 다양한 서비스를 강화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한편, 올해 1분기 시설투자는 반도체 4조4천억원, 디스플레이 5천억원 등 총 7조2천억원이 집행됐다. 올해 전체 시설투자는 현 시점에서는 지난해 수준이 되지만, 향후 부품과 세트 사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다소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경제 상황과 사업별 시황 전망에 따라 탄력적으로 시설 투자를 집행한다는 방침이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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