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례기자] 지난해 IMF 이후 첫 역성장을 기록했던 삼성전자가 올해 견조한 1분기 실적을 올리며 부활의 신호탄을 제대로 쐈다.
전략폰 갤럭시S6 실적이 본격 반영되기 전부터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 등 주춤했던 휴대폰 사업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준 것. 2분기에는 분기 영업익 7조원 재돌파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어 성장세 둔화의 터널을 벗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7일 삼성전자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 47조원, 영업이익 5조9천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실적이 좋았던 지난해 1분기에 비해서는 매출과 영업익 모두 각각 12.5%와 30.5%가량 줄어든 규모.
그러나 지난해 4분기 대비 매출은 10.87%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1.53% 늘었다. 외형 감소에도 영업익이 늘었다는 것은 비용절감 등 효과가 더해져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뜻이다.
특히 1분기 영업익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가 5조4천억원, 많아야 5조7천억원이 예상됐던 것을 감안하면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내놓은 셈이다.
◆반도체 견인 속 휴대폰 영업익 2조원 재 돌파 '쌍끌이'
삼성전자가 양호한 1분기 실적을 내놓은 것은 견조한 업황에 따른 메모리 등 반도체 실적이 기대보다 좋았던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스템 LSI 등 반도체 실적을 짓눌렀던 비메모리 부문 실적 개선도 힘을 보태면서 반도체 부문 영업익이 3조원 안팎에 달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경쟁 격화에 따른 스마트폰 평균판매단가(ASP)가 다소 하락했음에도 비용절감에 따른 원가경쟁력 상승, 무엇보다 주춤했던 출하량이 재차 늘어난 것도 주효 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시장이 추정하는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8천만대 가량으로 지난해 4분기 8천만대를 밑돌았던 것에 비해 7%대 성장세를 회복한 것으로 풀이된다. 덕분에 지난해 4분기 2조원을 밑돌았던 IM부문 실적이 올 1분기에는 2조원대를 회복했을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당초 적자 가능성이 거론됐던 TV부문 등 가전을 포함한 CE 부문 역시 2천억원대 안팎의 영업익을, 디스플레이 패널 역시 4천~5천억원대 안팎의 영업익을 올리는 등 전부문에서 시장 기대보다 좋은 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산된다.
◆2분기 더 좋다, 영업익 7조원 재돌파 '기대'
주목할 점은 이달 본격 출시되는 갤럭시S6와 엣지 등 전략폰 효과가 반영되는 2분기다. 2분기 영업익은 말그대로 '갤럭시 효과'에 힘입어 지난해 2분기 7조원대 영업익을 웃도는 실적을 거둘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14나노 핀펫 공정 등 기술 우위에 공급선 다변화 등으로 시스템LSI 실적 개선 등 효과까지 더해져 2분기를 기점으로 성장세 및 수익성 둔화에 시달렸던 삼성전자가 이를 딛고 본격적인 반등의 모멘텀을 확보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대목.
실제로 갤럭시S6 시리즈의 2분기 판매량은 2천만대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송명섭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익은 계절적 업황 개선만으로도 7조2천억원에 달해 전분기 대비 큰폭의 성장세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갤럭시S6 판매량이 2천200만대 수준으로 IM부문은 물론 시스템LSI와 디스플레패널 부문 실적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분기 실적을 통해 실적 개선 가능성을 보여준 삼성전자가 2분기에는 실적 하락의 주범이던 스마트폰의 성장 동력을 회복, 성장세 둔화 논란의 종지부를 찍게 될 것이라는 기대에 힘이 실리고 있어 주목된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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