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운기자] 삼성증권은 올해 1분기 실적시즌에 증권·건설·생활용품·에너지 업종의 두드러진 실적개선이 예상된다고 14일 분석했다.
홍승표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전분기까지 13분기 연속으로 이익 추정치를 하회하며 어닝 쇼크 사이클이 지속되던 국내 증시는 최근 애널리스트들의 이익 추정치 상향과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실적 서프라이즈로 어느 때보다 실적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실적 추정치가 있는 주요 기업들의 전망 합산치를 살펴보면 1분기 영업이익은 23조8천억원 수준으로 연초 이후 3.2% 상향 조정된 수치다. 업종 전반에 이익 증가세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특히 증권·건설·생활용품·에너지 업종의 실적 개선 폭이 클 것으로 봤다.
그는 "작년 부진한 실적과 구조조정의 태풍 속에 있었던 증권 업종이 1분기에는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며 "증시 상승과 거래대금 증가로 인해 수수료 수입과 신용공여 이자수익이 크게 증가했고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채권평가 이익이 급증했다"고 풀이했다.
건설업종에 대해서도 해외플랜트 부실이 상당 부분 선반영됐고 연초부터 주택시장에서 가격 상승과 거래량 증가가 나타나고 있다며 1분기 반등을 전망했다.
아울러 홍 애널리스트는 "중국인들의 한국 화장품에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생활용품 업종은 전년에 이어 올해도 매분기 고성장할 것"이라며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중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로, 규모의 경제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작년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재고평가 손실로 실적 악화를 경험했던 에너지 업종도 1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반면 자동차·은행·보험·조선 업종은 1분기 예상치 대비 다소 부진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분석했다.
자동차·부품은 생산 감소 및 인센티브 증가 등 재고부담 해소과정의 비용 증가로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봤고, 은행은 기준금리 추가인하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하락이 악재라고 판단했다.
조선은 지난해 대규모 충당금 설정에도 불구하고 올해 1분기까지는 수익성 둔화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홍 애널리스트는 "자동차·은행은 2분기 이후 업황개선 및 역사적 저점 수준의 주가 가치를 감안할 때 중장기 매수 관점이 유효하다"면서 "조선의 경우는 최근 반등에도 불구하고 보수적인 전망으로 인해 추가 상승시 비중 축소가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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